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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티코스』는 바로 '프락티케', 수행생활에 관한 에바그리우스의 지혜와 가르침을 담은 책이다.

고대 수도 교부 에바그리우스는 영성생활을 프락티케와 그노스티케로 구분했는데, 프락티케는 수행을 뜻하고, 그노스티케는 인식 혹은 관상을 뜻하는데, 후자는 다시 피조물에 대한 인식(자연학)을 뜻하는 퓌시케와 하느님에 대한 인식(신학)을 뜻하는 테올로기케로 구분된다.

이 책은 욕정과의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탐식, 음욕, 탐욕, 슬픔, 분노, 아케디아, 헛된 영광, 교만이라는 '여덟 가지 악한 생각'을 물리치는 지혜로운 방법이 소개된다. 이 가르침은 모두 개인적 체험과 통찰의 산물이다.

이 작품은 100개의 독립 단장短章 혹은 경구警句로 구성되어 있다. 언뜻 보면 툭툭 끊기는 듯하지만, 살펴 읽으면 한 줄기로 흐르는 통찰의 큰 강이 보인다. 심오하고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있어서, 한 구절씩 가슴에 품고 오래 묵상하기에도 좋다. 역주와 해제가 이해를 돕는다.

이 작품은 에바그리우스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들 가운데 하나로서 금욕생활에 관한 그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즉, 욕정적인 감정들과 무질서한 충동들을 정화하는 작업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러나 또한 동시에 기도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비록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라 하더라도, 에바그리우스 자신이 말하는 바와 같이,「그노스티코스」와「케팔라이아 그노스티카」와 더불어 하나의 3부작을 이룬다. 에바그리우스는「프락티코스」를「모나코스」(Monachos: 수도승)라고도 부른다.


이 책은 한 세기, 즉 100개의 작은 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에바그리우스 자신이 ‘프락티케’라고 부르는 금욕적인 가르침이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바로 수도승이 그것을 통해서 ‘아파테이아’를 얻게 되는 길이다.


- 역자의 말 중에서 -

『프락티코스』Praktikos는 영성생활의 한 부분인 ‘프락티케’를 구체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이 작품은 수행생활3에 관한 에바그리우스의 주요 가르침을 담은 대표작이다.
여기서 그는 우리가 어떻게 내적 혹은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이에 대한 지혜로운 가르침을 제시한다.
특히‘여덟 가지 악한 생각’을 분석하고, 이를 물리치는 지혜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이 가르침은 모두 그의 개인적 체험과 깊은 통찰에서 나온 지혜의 산물이다.

이 작품은 100개의 독립 단장(短章)혹은 경구(警句)로 구성되어 있다.
언뜻 보기에 상호 연관성이 없어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작품 전체가 저자의 의도하에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에바그리우스의 가르침 자체가 너무 심오하고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있어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장마다 주해를 달고, 해제를 통해 에바그리우스의 생애와 작품, 사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했다.

번역과 주해에는 SC 171을 주 대본으로 삼았으나, 부분적으로는 이탈리아어판과 영어판 텍스트도 참고했다.
해제를 위해 서는 SC 170과 다른 자료들도 참고했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내적 생활에 관한 에바그리우스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접할 수 있기 바란다.


2011년 3월
성 베네딕도회 화순 수도원에서
허성석 로무알도 신부



【일러두기】
1. 성경 인용문은『성경』(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2005)을 따르되 드물게 문맥에 따라 조금씩 다듬었다.
2. 교부 시대 인명∙지명은 원칙적으로『교부학 인명∙지명 용례집』(하성수엮음, 분도출판사 2008)을 따른다.
    다만,‘폰투스의 에바그리우스’는 역자의 뜻에 따라‘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로 표기했다.










역자의 말
약어표

해제

1. 에바그리우스의 생애
2. 에바그리우스의 작품
3. 에바그리우스의 핵심 사상
   3.1. 이성적 존재
      3.1.1. 정신의 원창조
      3.1.2. 영혼과 육체로 된 정신
   3.2. 영혼의 세 부분
   3.3. 영성생활의 두 측면
   3.4. 인식의 여러 차원
4. 에바그리우스의 영향
5.『 프락티코스』의구성
6.『 프락티코스』의가르침
   6.1. 프락티케의 정의
   6.2. 여덟 가지 생각과 그 순서
   6.3. 악령
   6.4. 아파테이아

본문

I. 머리말
II. 수행론 100장
   1. 여덟 가지 생각
   2. 치료법
   3. 욕정
   4. 악령론
   5.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
   6. 아파테이아에 근접한 상태
   7. 아파테이아의 징조
   8. 실천적 고려
   9. 교부들의 금언
III. 맺음말

참고문헌




저자 :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Evagrius Ponticus(345~399)

345년경 폰투스의 이보라에서 태어났다. 교부 바실리우스에게서 독서직을 받고, 379년에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에게 부제품을 받았다.
바실리우스가 죽자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를 스승으로 삼았다.
380년 고향을 떠나 콘스탄티노플로 간 그는,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 참석하여 모든 이단과 싸워 승리했다. 이 일로 한때 교만과 애욕의 유혹에 빠진 적도 있었으나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383년 이집트로 갔다.
니트리아에서 2년 동안 살다가, 더 깊은 사막 켈리아에서 14년 동안 필사가로 일하면서 소량의 빵과 소금과 기름으로 금욕생활을 했다. 그는 원고들을 필사하고 문맹자들을 위해서 책을 저술했다. 에바그리우스는 지식인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지식의 한계를 절감하고 단순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스스로 작은 이가 되려고 노력했고, 그들의 적대감을 침묵으로 인내했다.
깊은 학식과 통찰력의 소유자 에바그리우스는 399년, 5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역주·해제 : 허성석
1988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 입회하여 1991년에 첫 서원, 1995년에 사제가 되었다. 대구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성신학으로, 1998 ~2001년 로마 성 안셀모 대학교 수도승 연구소에서 수도승 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련장과 『코이노니아』편집위원, 대구 가톨릭 신학원 강사를 거쳐 미국 뉴멕시코 주의 성 베네딕도회 사막 수도원에서 3년간 수도생활에 전념하고, 2009년 11월 귀국 후 성 베네딕도회 화순수도원(왜관수도원 분원) 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영성과 명상의 세계』(전남대학교 출판부 2009), 『하느님 찾는 삶:성 베네딕도와 함께하는 영적 여정』(들숨날숨 2010), 『수도승 영성사:영성의 뿌리를 찾아서』(들숨날숨 2011) 등을 지었고, 뤼시앵 레뇨의 『사막교부, 이렇게 살았다』(분도출판사 2006)를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