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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 13*19.3cm

1973년에 처음 발표되어 1995년 한국에 소개된 「사해 부근에서」를 손에 잡기 쉬운 아담한 판형으로 새롭게 편집한 여섯 번째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다. 이번에는 정식으로 계약하여 초판처럼 내게 되었는데, 다시 읽어도 구성이 탄탄하고 재미있으며 깊이 있는, 그래서 여러 가지로 해석하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열린 소설이다.
엔도 슈사쿠가 그리는 예수님 모습은 얼핏 보면 힘이 없고 무능력하여 마냥 슬프기만 하다.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곧바로 누구나 치유해 주고 기적을 일으킬 수 없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예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없는 사랑과 연민으로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람들과 고통을 나누는 일입니다. …나는 다만 사람들의 슬픈 인생을 하나하나 지켜보았고 사랑하려 했을 뿐입니다. …내가 한번 그 인생을 스쳐 지나가면 그 사람은 나를 잊지 못하게 됩니다. 내가 그 사람을 언제까지나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과연 누구인가?’ ‘예수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예수는 우리와 같은 인간인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온과 온갖 천재지변, 금융 위기로 불안한 현실 앞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와 같은 물음을 던지는 이들에게, 특별히 사순절과 부활절에 예수님의 생애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며 그 의미를 깊이도록 초대한다.



겉표지 글 -

이 책은 성경 속 예수님의 모든 행적은 편집되고 과장된 허구지만 사람들의 슬픈 인생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여 십자가에서 목숨마저 바친 예수님 사랑은 진실임을 전한다. 또한 현대와 예수님 시대를 넘나들며 우리 내면의 거짓 우상들을 폭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진정한 믿음의 가치가 사랑에 있음을 역설적으로 전한다. - 전원(서울대교구 제기동성당 주임신부)

예수님을 다시 생각하도록 이끌어 주는 작품이다. 베일로 덮어둔 채 들여다보길 꺼렸던 인간 예수님을 새롭게 돌아보게 하며, 그분의 고뇌와 사랑이 이상이 아닌 현실임을 느끼게 한다. 신앙의 주변을 맴돌면서 안으로 들어가길 꺼린다면 주인공과 함께 사해 부근을 여행해 보길 권한다. 그분의 체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신은근(미국 덴버 한인천주교회 주임신부)

이 책은 예수님의 실존과 능력을 되새기게 하는, 소설이라기보다 명상집에 가깝다. 이천여 년 전의 예수님은 오늘도 존재하는 걸까?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 저자는 나치 수용소에서 죽어간 심약한 수사 '코바르스키' 곁에서 초라한 죄수복을 입고 똑같은 두려움을 느끼며 함께 걷는 예수님 모습에서 그 답을 찾는다. '모든 이가 나를 버려도 언제나 그대 곁에 내가 있겠다.'고 위로하는 예수님한테서…. - 김문태(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 교수)




머리글

예루살렘
기적을 기다리는 사나이
유다인 학살 기념관
알패오
사해 부근에서
대사제 안나스
카나에서
총독
갈릴래아 호수
쑥을 파는 사나이
텔데데슈 집단농장
백인대장
다시 예루살렘으로

나의 독후감, 솔직과 영감의 문제




저자 : 엔도 슈사쿠

성경과 신앙을 주제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와 삶의 의미를 파헤친 엔도 슈사쿠는 도쿄에서 태어나 어머니와 이모의 권유로 열한 살 때 세례를 받았다. 1949년 게이오 대학 문학부 예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리옹 대학에서 프랑스 현대 가톨릭 문학을 공부했다. 1955년 「백인」을 발표하여 아쿠다가와 상을 받았고, 1981년 예술원 회원, 1985년 일본 펜클럽 회장을 지냈다. 지은 책에 「바다와 독약」「예수의 생애」「그리스도의 탄생」「침묵」 등이 있다.


옮긴이 : 이석봉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남여중과 광주여고에서 가르쳤다. 1963년 동아일보 장편소설 현상모집에서 「빛이 쌓이는 해구」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펜문학상·한국소설문학상·숙명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에「광상곡이 흐르는 언덕」「속죄」「지하실에서」「새벽빛」「취당」「여정」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