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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영적 스승, 안셀름 그륀이 우울증을 말한다.

베네딕도회 수도자인 그륀 신부는 예수가 병자를 치유한 모습에서, 사막에서 은둔자로 살아가며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깊이 들여다본 수도승들의 통찰에서 우울증을 다스리는 법을 찾는다. 또한, 칼 융의 분석심리학을 비롯해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아우르며 가장 현실적인 치유법을 제시한다. 그륀 신부가 살핀 우울증의 스무 가지 모습은, 우리의 우울한 영혼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어찌하여 제 고통은 끝이 없고 제 상처는 치유를 마다하고 깊어만 갑니까?" (예레 15,18)


유럽의 영적 스승, 안셀름 그륀 신부가 말하는 우울증 벗어나기

우울하지 않은 이, 누구인가?
“‘용돈 안 준다’ 우울증 앓던 아들이 노모를 살해”, “카이스트생 자살 부른 ‘극심경쟁·우울증’ 해결책은?”, “하루 4시간 사교육 받는 어린이 30%가 ‘우울증”, 매일같이 쏟아지는 섬뜩한 기사에 짐짓 남의 일이라 부정해 보아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우울하다. 2001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이미 100만 명에 이른다. 이러한 사정은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가 살고 있는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독일 국민 가운데 400만 명이 치료를 요하는 우울증에 시달린다. 얼마나 흔하디흔한 병이기에 ‘마음의 감기’라 하겠는가.

예수에게서 찾은 우울증 치유법
그륀 신부는 우울증을 주제로 삼은 책이 이미 수천수만 권이라 처음에는 집필을 주저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측면에서 연구해 온 것만큼, 우울증을 영성적 측면에서 조명한 책이 없기에 ‘감히’ 이렇게 책을 냈다고 한다. 『우울증 벗어나기』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스무 가지 특징을 하나하나 살펴 가며 그 원인을 진단하고 치유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수많은 이들에게 영성 지도를 해 온 수도자답게 성경에서 답을 찾는다.
성경에는 우울증으로 힘겨워하는 인물들이 나온다. 예컨대 마르코 복음에는 이웃들에게 소외될 대로 소외된 나병 환자가 예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나도 나를 거부하고 남도 나를 거부하는 악순환’에 빠진 나병 환자에게 예수는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말한다. 나병 환자가 지닌 내면의 힘을 일깨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한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삶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예수는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는 말로 중풍 병자의 죄책감을 살피기도 하고, 스승을 잃고 절망하고 낙심한 제자들에게 인지치료사처럼 현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성적 치유가 전부는 아니다
황량한 사막에서 자신의 내면에 깊이 귀 기울이며 우울증의 본질을 통찰한 수도승들은 우울증의 심리학적·의학적 측면을 간과하는 것을 경계했다. 오직 기도로만 우울증을 치유하려는 태도는 자신의 본모습을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탓이다. 예수는 진리만이 우리를 진정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했다. 우울증의 밑바닥으로 깊이 내려가는 겸손, 우울증을 직면하는 겸손, 의학과 심리학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겸손이 필요하다.

『우울증 벗어나기』는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가 “오랜 영성 지도자 경험에 신학과 심리학을 섬세한 필치로 아우르며, 쉽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정리한 결과물”(취리히 대학교 다니엘 헬 교수)이다. 우리를 병들게 하는 지독한 우울증을, 그 고통스런 ‘마음의 감기’를 치유할 길을 독자에게 보여 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슬픔과 절망과 우울을 직면하고 들여다보는 용기, 우울증과 화해하는 용기, 우울증의 의미를 구하는 용기를 전하고 싶다. 하느님의 사랑이 단단히 굳어 버린 마음을 녹이고 하느님의 빛이 칠흑같이 깜깜한 내면을 밝히리라고 희망하면서 우울증에 걸린 자신을 하느님의 사랑에 용감히 내맡겼으면 좋겠다.

- 안셀름 그륀


우울증은 치유가 필요한 질병이기도 하지만, 온 존재와 영혼을 뒤흔드는 거센 도전이기도 하다. 안셀름 그륀 신부가 우울증을 파고들었다. 오랜 영성 지도자 경험에 신학과 심리학을 섬세한 필치로 아우르며, 쉽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정리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우울증 벗어나기』는 당신의 머리와 가슴에 호소한다. 존재의 의미로 힘겨워하는 사람뿐 아니라 신앙에 단단히 뿌리내린 사람의 영혼에도 단비를 내려 줄 것이다.
- 취리히 대학교 정신의학센터장 다니엘 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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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스크랩 - 평화신문(2011년 5월 22일) 박수정기자 ]

우울증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일가족을 살해했다는 끔찍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처럼 사회적 문제로까지 여겨지는 우울증을 이제 단순히 마음의 감기쯤으로 치부하기엔 심각한 수준이다.

 영성의 대가 안셀름 그륀(독일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 신부는 최근 국민병이 돼가는 우울증을 크게 걱정하며 이를 기도와 묵상과 같은 영성으로 다루는 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그륀 신부의 「우울증 벗어나기」는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적 측면이 아닌 영성의 눈으로 우울증을 바라보며 성경에서 찾아낸 치유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이들이 20가지 특징을 하나하나 살펴가며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마라 △사랑하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움켜쥔 그 손, 놓아 버려라 △자신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 △겸손으로 우울증과 화해하라 등의 처방을 내린다.

 하지만 그는 우울증 치료를 영성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들어가며

1장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마라
2장 일어나 자신의 길을 가라
3장 먼눈 들어 세상을 보라
4장 돌아가라, 절망의 땅으로
5장 사랑하라, 사랑받게 될 것이다
6장 슬픔을 그분께 내보여라, 그것이 기도다
7장 아파하라, 옛것이 죽고 새것이 난다
8장 세상을 슬퍼하라, 하느님처럼
9장 삶의 역겨움에 마음 쓰지 마라
10장 성공의 정점에서 바람 소리를 들어라
11장 자신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
12장 버리고 떠났거든 뒤돌아보지 마라
13장 잘못을 땅에 묻고 꽃을 심어라
14장 영혼의 뿌리를 찾아라
15장 움켜쥔 그 손, 놓아 버려라
16장 울어라, 눈물은 죽은 영혼도 살린다
17장 들여다보라, 내면의 풍파가 잠들 때까지
18장 겸손으로 우울증과 화해하라
19장 내면 깊은 곳으로 회귀하라
20장 영혼의 어두운 밤, 온몸으로 맞으라


맺으며
참고문헌






저자 : 안셀름 그륀 신부(Anselm Grün)

독일 뮌헨의 작은 전파상집 아들로 자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베네딕도회에 입회하여 신부가 되었다.
성 오틸리엔과 로마 안셀모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칼 라너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래 전부터 초기 수도승 전통에 현대 심리학을 통섭하는 작업에 힘써 왔고, 지금은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에 머물며 다채로운 영성 강좌를 이끌고 있다. 수많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한 그륀 신부의 저술은, 30여개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우리말로는 『황혼의 미학』 『삶의 기술』 『아래로부터의 영성』 『여왕과 야성녀』 『사랑한다면 투쟁하라』 등이 출간되었다.


옮긴이 : 이민수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건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로 일하며 번역과 집필에 힘쓰고 있다.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 『그림 동화의 숨겨진 진실』 『동화 콘텐츠를 만나다』(공저) 등을 지었고, 『삶이라는 무게로부터 가벼워지는 기술』 『그림 동화집』 『세계를 바꾼 운명의 그날들』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괴테와 은행나무』 『혼자 일하는 기술』 등을 옮겼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