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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사 신심서적 33권 읽기 2013년 12월 선정도서 ]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다. 물론 말씀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하느님 체험을 인간의 말로 옮겨 기록한 것이다. 하느님은 이러한 인간의 말을 통해 친히 말씀하신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믿음이다. 그런데 성경 읽기가 힘들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성경을 읽어 보려고는 하는데 잘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은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까지, 성경의 각 책을 간략히 소개하며 성경 말씀을 더 충실히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한다. 말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 주고자 한다. 이 책은 성경 말씀에서 그분 사랑을 만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독일의 영적 스승, 그륀 신부와 함께 내딛는 성경의 첫걸음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새로이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에서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희망을 간직하게 됩니다”(로마 15,4)




책 중의 책
 전 세계에서 성경보다 널리 읽히는 책은 없을 것이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성경은 475가지 언어로 완역되었고, 또 부분적으로 2,538가지 언어로 번역되었다. 성경은 ‘책 중의 책’이다. 유다인은 구약성경을 하느님께서 오직 자신들에게만 해 주신 말씀으로 여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도 유다인과 구약성경을 공유한다. 구약성경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자신들에게도 영원토록 합당한 하느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신약성경도 더불어 읽는데, 여기에는 네 복음서, 사도들과 다른 저자들의 수많은 서간 그리고 묵시록이 전승되고 있다. 구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에 이른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믿음이다.



성경을 향한 작은 첫걸음
 하지만 성경 읽기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그리스도인이 많다. 그들은 성경을 읽어 보려고는 하는데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들에게 성경은 낯선 세계이다. 그들에게는 성경을 어찌 대해야 하는지 안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독일의 영적 스승 안셀름 그륀 신부는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까지, 성경의 각 책을 간략히 소개하며 독자들이 성경 본문을 조금 더 충실히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 독자들이 성경 말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 주고자 한다.
 물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각 책의 본문을 상세히 설명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다만 독자들이 첫걸음을 떼기를 바랄 뿐이다. 성경의 각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통해 독자들이 성경과 새로이 관계 맺기를 바랄 뿐이다.




다름 아닌 자신의 감정을 신뢰하기


 성경을 읽을 때는 자신의 감정을 믿어야 한다. 성경 말씀을 읽을 때는 자신 안에 떠오르는 감정과 함께 머물러야 한다. 우리 영혼에는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들어 있다. 하지만 깊이 파묻혀 있기 일쑤다. 우리가 말씀의 의미를 파고드는 데 서툴러졌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 가지 태도다.



첫째, 성경은 하느님이 ‘나’에게 하신 말씀이다. ‘나’라는 한 사람을 위해 쓰인 말씀이다.
둘째, 나는 성경 말씀을 내 삶의 표상으로, 나에 대한 하느님 활동의 표상으로 받아들인다.
셋째, 성경은 생명의 말씀이다.



위로와 희망의 말씀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을 어찌 읽어야 하는지 일러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에서 인내를 배우고 위로를 받아 희망을 간직하게 됩니다”(로마 15,4). 위로는 우리가 험한 인생살이에서 홀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곤경에 처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뜻한다. 라틴어로 ‘위로’(consolatio)는 ‘홀로 있는 이와 함께 있는다’는 의미다. 모든 성경 말씀은 하나같이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이로써 우리가 굳은 확신을 가지고 내적 자유를 누리며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우리의 희망을 이루어 주실 유일한 그분을 더없이 신뢰하고 고대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성경은 그릇된 편견을 가지고 읽으면 아무리 공부하더라도 우리 인생 여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내적 문제를 투사하는 식으로 성경을 오용하게 된다. 그러면 계속해서 성경을 입에 담기는 하겠지만 예수님의 정신이 아니라, 성경을 아전인수 격으로 곡해하며 우리 자신의 망상을 옮기게 된다. 『안셀름 그륀의 성경 이야기』는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느님에 눈뜨도록 우리를 인도하는 바른 길잡이가 될 것이다.









 

 


 

초대하며
   들어가며
   하느님의 말씀과 인간의 말
   성경 읽기: 나 자신의 삶 이해하기
   ‘렉시오 디비나’
   성경으로 실험하기
   성경 읽기의 열매


하느님 계약의 역사
1  한처음에
2  아브라함
3  야곱
4  요셉과 형제들
5  모세
6  약속의 땅
7  다윗과 솔로몬
8  엘리야와 엘리사
9  예루살렘 성전
10  유배에서 돌아옴
11  토빗, 토비야 그리고 라파엘 천사
12  유딧
13  에스테르


삶의 지혜
14  욥기
15  시편
16  잠언
17  코헬렛: 지금 여기의 삶
18  아가
19  지혜서: 인생의 동반자
20  집회서: 참되고 성취된 삶


예언서
21  이사야서: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이 비치다
22  예레미야서: 하느님의 법과 인간의 마음
23  에제키엘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의 환시
24  다니엘서와 열두 소예언서


예수님 이야기
25  마태오 복음서
26  마르코 복음서
27  루카 복음서
28  요한 복음서
29  사도행전


바오로의 편지
30  로마서
31  코린토 1·2서
32  갈라티아서
33  에페소서
34  필리피서
35  콜로새서
36  테살로니카 1·2서
37  티모테오 1·2서
38  티토서
39  필레몬서
40  히브리서


원그리스도교 편지
41  야고보서
42  베드로 1·2서
43  요한 1·2·3서
44  유다서


요한 묵시록

   나오며
   성경 색인

 

 


 

지은이 : 안셀름 그륀(Anselm Gruen)

독일 뮌헨의 작은 전파상집 아들로 자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베네딕도회에 입회하여 신부가 되었다. 상트 오틸리엔과 로마 안셀모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칼 라너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래전부터 초기 수도승 전통에 현대 심리학을 통섭하는 작업에 힘써 왔고, 지금은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에 머물며 다채로운 영성 강좌를 이끌고 있다. 수많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한 그륀 신부의 저술은, 30여 개국에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우리말로는 『황혼의 미학』 『삶의 기술』 『아래로부터의 영성』 『여왕과 야성녀』 『사랑한다면 투쟁하라』 『우울증 벗어나기』 『내 마음의 거울 마리아』 『사랑,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는』 등이 출간되었다.




옮긴이 : 이종한

고려대 사회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신학부에서 수학했다. 『경향잡지』 기자와 서강대·성심여대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16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분도출판사에서 펴낸 역서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믿나이다』 『그리스도교』 『그리스도교 여성사』 『사냥꾼의 올가미에서 벗어나』 『보편공의회사』 『바울로』 『사도 바오로와 그리스도교 체험』 『구약성경 개론』 『신약성경 개론』 『사랑,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