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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6월 가톨릭신문사 신심서적 33권 선정도서 ]


이 문헌은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하여’ 성직자, 봉헌 생활자와 평신도에게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로 2013년 11월 26일에 발표되었습니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 줍니다.” 이 말씀으로 시작되는 이 문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복음 선포’라는 주제를 전개하시는데, 교황님께서는 이 권고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복음화 단계로 들어서도록 격려하시면서, 앞으로 여러 해 동안 교회가 걸어갈 새 길을 제시하고자 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 권고에서 복음 본연의 참신함을 되찾자고 초대하시면서, ‘새로운 길’과 ‘창조적인 방법’을 모색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 안위만을 신경 쓰고 폐쇄적이며 건강하지 못한 교회보다는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 받고 더럽혀진 교회가 되자고 권고하셨습니다.


한편, 이 문헌은 교황님께서 2013년 11월 24일 신앙의 해 폐막 미사 이후 36명의 신자들에게 건네주신 권고로 전임자이신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함께 쓰신 회칙 「신앙의 빛」(Lumen Fidei)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공식 문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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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2013-12-08 ]

첫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반포



‘새 복음화’ 주제 제13차 세계주교시노드 응답 성격
변화 두려워 않는 쇄신·개혁 노력 강력 촉구
시대 요청 부응하는 ‘선교적 교회’ 전망 제시
가난한 이들 위한 스스로 가난한 교회 강조



교황 프란치스코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현대 교회와 사회의 요청에 부응하는 ‘선교적’ 교회의 전망을 제시하고, 전통적인 교회 제도와 구조의 변화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쇄신과 개혁의 노력을 촉구했다.

‘복음의 기쁨’은 전임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작성한 회칙 ‘신앙의 빛’(Lumen Fidei) 이후 첫 공식 문헌으로, 지난해 10월 7~28일까지 바티칸에서 ‘그리스도 신앙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열린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5개장, 288개항으로 구성된 문헌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기쁨으로 두드러진 복음화의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기를 희망하고, “교회가 걸어가게 될 여정을 위한 새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권고의 목적을 설명했다.



교황은 예수를 사람들의 ‘진부한 도식’ 안에 가두지 말고 ‘복음 본연의 참신함’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길’과 ‘창조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오늘날의 교회, 사회적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사목적이고 선교적인 회개’를 촉구했다.



교황은 특히 교황의 권위 행사에 있어서, 합의체적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건실한 분권화’를 포함한 ‘교황직의 전환’까지도 고려하는 ‘교회 조직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쇄신의 과정에서 교회는 비록 오랜 역사적 뿌리를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복음의 핵심에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은 일부 관습을 두려워 말고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교황은 종교와 교회, 신앙이 “사회생활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는 개인 생활의 내적 성역으로 치부”되는 것을 경계하고,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당부해 교회의 사회 참여 요청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교회의 가난한 이를 위한 선택’을 강조하면서, “교회 자신이 가난하고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가난한 이들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이 세상의 문제들에 대한 어떠한 해결책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교황은 그러나 쇄신과 개혁을 통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여성 사제와 낙태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에는 변화의 여지가 없음을 강조하고, 낙태와 관련해 “인간 생명을 없앰으로써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진보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의와 평화 문제와 관련해 교황은 오늘날 세계의 경제 제도와 체제가 ‘근본적으로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적자생존의 법칙’과 ‘일회용’ 문화가 만연한 ‘시장 자율’이라는 경제적 ‘폭정’은 사람을 죽이고 배제함으로써 인간의 가치를 효용성으로만 판단, ‘잉여인간’을 만들어 낸다고 비난했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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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 2013-12-08 ]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어떤 내용인가


현대 세계 새로운 복음화의 꿈 제시
5개장 288항, 총 5만자 분량 문헌에 개혁 ‘밑그림’
교회 내적 성찰 개혁 집중, 신앙이 지닌 사회적 측면 역설
현재 자본주의 경제 체제 ‘근본적으로 불공정’ 규탄

교황 프란치스코의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은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생활을 가득 채웁니다”라는 말씀으로 시작된다.

‘오늘날의 세상에서 복음 선포’를 주제로, 친숙하고 소박한 문체로, 교황은 ‘새로운 복음화’의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대 가톨릭교회가 어떤 모습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에 ‘그리스도 신앙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열렸던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문헌이기는 하지만, ‘복음의 기쁨’은 당시 교부들의 건의안을 바탕으로 했다기보다는 교황 자신의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밑그림을 담고 있다. 5개장 288항, 총 5만자 가량의 문헌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교적이고 관대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가톨릭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선교적 교회의 꿈, 변화를 두려워 말라

그러한 모습은 자신의 ‘꿈’(dream)이라고 교황은 말한다. “저는 선교적 선택, 즉, 교회의 관습, 관행, 시간과 계획, 언어와 구조 등 모든 것을, 교회의 자기 보존이 아니라 현대 세계의 복음화에 적절하도록 변화시킬 수 있는 선교적 열정을 꿈꿉니다.”

이러한 변화는 반드시 교회의 쇄신을 요구한다. 그리고 쇄신된 교회의 특징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평화의 증진이다. 쇄신을 통한 변화의 요청은 권고의 모든 부분에 스며 있다.

교황은 “자신의 안위만을 신경 쓰느라 폐쇄적인 교회보다는 거리로 나와 다치고 상처 받고 더럽혀진 교회”를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교회는 쇄신과 변화 때문에 ‘길을 잃을까봐’ 걱정하지 말고, “잘못된 안도감을 주는 구조 안에, 가혹하게 남을 판단하게 만드는 규율들 안에, 그리고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습관들 안에 갇혀 있는 것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고 교황은 단호하게 말한다.


복음화의 사회적 측면, 교회 쇄신의 방향성


그러면 교황이 제시하는 교회 개혁과 쇄신의 요청은 어디로 향하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속의 조류를 경계하지만, 교회 내적 성찰에 더 집중하고, 신앙이 갖고 있는 사회적 측면을 강조한다. 사실 ‘복음의 기쁨’의 전체가 ‘복음화의 사회적 측면’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교황은 복음화의 사회적 측면이 적절하게 구현되지 않는다면, “복음화 사명의 참되고 총체적인 의미가 왜곡될 지속적인 위험성이 있다”고 단언한다.

개혁에 대한 교황의 구체적인 방향성은 교황직 수행의 전환을 포함한다. 교황의 권위가 고도의 중앙집권적 행사로부터 ‘건실한 분권화’로 나아가며, 특별히 지역교회의 주교회의에 ‘참된 교의적 권위를 포함해…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성사들의 문’이 닫혀서는 안 되고, 특히 성찬례는 “나약한 이들을 위한 양식”이기에 단순한 한 가지 이유로 누구에게든 거부되어서는 안 된다. 교황은 교회의 사목 일꾼들이 겪는 개인주의, 실용주의, 패배주의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특정한 가톨릭 양식에 완고하게 집착’하거나, ‘화려한 전례와 교리 또는 교회의 특권에 집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우려한다. 교황은 그래서 “껍데기 뿐인 영성이나 사목으로 치장한 세속적인 교회”에서 벗어나기를 촉구한다. ‘지나친 성직주의’ 때문에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밀려나 있는 평신도들과 여성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인다. 하지만 교황은 여성 사제나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 변화의 가능성을 배제한다.

선교적 교회는 무엇보다도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와 평화의 증진이다. 교황은 현재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근본적으로 불공정’하다고 규탄한다. ‘적자생존’의 경제는 사람을 죽이며, ‘일회용’ 문화는 ‘쫓겨난 사람들’, 즉 ‘잉여인간’을 양산한다. ‘시장 자율’이라는 폭정 속에서 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을, 교회는 최우선적으로 선택하고 돌봐야 한다고 교황은 강조한다.



박영호 기자





복음의 기쁨 [1항]
Ⅰ. 늘 새로운 기쁨, 함께 나누는 기쁨 [2-8항]
Ⅱ.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복음화의 기쁨 [9-10항]
영원한 새로움 [11-13항]
Ⅲ. 신앙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 [14-15항]
이 권고의 제안과 한계 [16-18항]


제1장 교회의 선교적 변모 [19항]
Ⅰ. '출발'하는 교회 [20-23항]
Ⅱ. 사목 활동의 쇄신 [25-26항]
Ⅲ. 복음의 핵심으로부터 [34-39항]
Ⅳ. 인간 한계 안에서 구체화되는 선교 [40-45항]
Ⅴ. 열린 마음을 가진 어머니 [46-49항]


제2장 공동 노력의 위기 속에서 [50-51항]

Ⅰ. 오늘날 세상의 도전들 [52항]
Ⅱ.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 [76-77항]


제3장 복음 선포 [110항]
Ⅰ. 하느님 백성 전체가 복음을 선포한다 [111항]
Ⅱ. 강론 [135-136항]
Ⅲ. 강론 준비 [145항]
Ⅳ. 케리그마의 심화를 통한 복음화 [160-162항]


제4장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 [176항]
Ⅰ. 케리그마의 공동체적 사회적 반향 [177항]
Ⅱ. 가난한 이들의 사회 통합 [186항]
Ⅲ. 공동선과 사회 평화 [217-221항]
Ⅳ. 평화에 이바지하는 사회적 대화 [238-241항]


제5장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 선포자 [259-261항]
Ⅰ. 새로운 선교 열정의 동인 [262-263항]
Ⅱ. 복음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284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