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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특별한 교황 책은 없을까?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책


프란치스코 교황 맞이로 분주한 이때, 가톨릭출판사에서《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사장 홍성학 신부)를 펴냈다. 이 책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장이자 추기경으로 재임하던 시절 다양한 사목 활동을 한 교황의 강론과 연설, 편지와 보고서 등을 모은 책이다. ‘지금에 와서 그분의 지난 말씀이 담긴 책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에는 사제, 주교, 추기경 시절의 그분의 경험과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에, 당시 하신 말씀을 통해 지금의 그분을 더욱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목자로서 그분의 깊은 고뇌와 생각, 사목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책에서는 보기 드문 신학자로서의 면모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사랑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이 담겨 있어 더더욱 그렇다.

사랑에는 장인匠人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랑을 이룩하는 것은 수手작업이고, 인내가 필요한 사적인 일이며, 설득하고 듣고 다가가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인간적인 일입니다. 이렇게 일을 하는 장인은 사랑을 만드는 평화주의자이고 마법사입니다.
- 41~42쪽, 사랑의 실천 여부가 심판의 기준


사랑이 없을 때, 양심이 잠들기란 얼마나 쉬운 일입니까! 양심이 잠든다는 것은 정신과 생명이 마비되고 있다는 하나의 징표입니다.                  

- 97~98쪽,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


사목자로서 교황의 생각이 잘 정리된 책


이 책에서 우리는 교황의 깊은 내면과 그의 진심을 가슴으로 만날 수 있다. 깊이 밴 목자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가볍지 않다. 쓰윽 넘겨 볼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아르헨티나 현지 상황에 대한 이해와 함께(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를 달았다.) 교황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어 보며 묵상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그는 누구보다 지금 우리의 마음을 잘 알고, 우리의 필요도 잘 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들려주며 우리의 마음에 계속 경종을 울리고 또한 우리를 독려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말을 되새김질할 수밖에 없다. 우리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남는 이 모든 말은, 교황은 복음에 근본을 두고 자세히 설명할 뿐만 아니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아파레시타 문헌 등 을 통해서도 들려준다.



사랑이 없는 혼魂은 금세 고갈되고 냉혹해지며, 쉽게 잔인해집니다. ‘혼이 없다’는 표현은 연민이 없는 사람을 뜻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오늘날 사랑은 미래 세대들에게 지속성 없는 짧은 유효 기간과 편리주의의 경향에 넘어가지 말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미숙하고, 무관심하며, 소심한 상대주의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 자기도취에 빠지지 말라며, 파산과 실수 앞에서 모래 속에 머리를 묻은 타조처럼 되지 말라고 합니다. 사랑은 약함 속에서도 자기를 세우고 서로 화해하고 성장하는 모든 힘이 있음을 인정하라고 우리에게 촉구합니다.
- 101쪽,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사랑의 열쇠를 건네는 책


이 책은 아르헨티나 현지 상황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묵상하게 한다. 나를 넘어 우리(공동선)로, 믿음을 넘어 사랑으로 향하게 한다.
마약과 알코올, 문란한 성문화에 노출되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방치되고, 가족의 해체로 길거리에 떠도는 아이들과 버려지는 노인들이 증가하며, 물질 만능주의에 점점 심각해지는 빈부 격차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현실 등에 대해 교황은 그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고 예리하게 분석한다. 특히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문을 닫고 눈을 감아 버리는 사람들을 향해 강력하게 호소한다. 이 모든 문제는 지나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바로 나와 우리의 문제라고 말이다. 특히 우리의 삶의 자리에 하느님이 현존하시며, 우리는 믿음의 문턱을 넘어서 사랑을 심어야 한다고 간곡히 말한다. 우리의 마음을 찢고 무관심에서 눈을 뜨라고 말이다.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며 노인을 우리의 동행자로 여겨야 한다는 것, 조화로운 교육을 통한 올바른 미래 설계, 사제 양성의 견고함을 통한 교회의 역할 등을 강조한다.


우리가 올해 보내는 신앙의 해는, 우리가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도록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또한 미래가 없는 많은 어린이들의 고통스러운 얼굴과 잊힌 노인들의 떨리는 손, 지지해 주는 사람 없이 계속해서 삶을 가슴으로 부딪쳐야 하는 수많은 흔들리는 가정들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기회입니다.            - 38~39쪽, 마음을 찢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사랑을 선포하는 최전선 일꾼이 되기를
그는 이 책에서 때로는 우리에게 질문하기도 하고(“여러분도 아브라함처럼 용기 있게 중개에 나선 적이 있습니까?”), 때로는 권고하기도 한다(“여러분은 말과 생각, 행동을 통해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십시오.”). 그리고 여러 번에 걸쳐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부탁도 한다. 우리에게, 바로 나에게 직접 말하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우리에게 진심으로 호소하는 것이다.

사랑을 할 때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라”(마르 12,30 참조)고 이야기한다.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질투와 공포 사이에서 무겁게 끌려 다닐 것이며, 사랑이 없다면 관심도, 양심도 없어 결국 ‘폐기의 문화’를 만들어 쓸모없는 것은 가차 없이 버리게 된다고 말한다.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사랑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닫힌 우리 마음에 사랑의 열쇠를 건네준다. 우리는 이것을 받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지녀야 할 진정한 가치인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하는 최전선 일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신앙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향하며, 그리고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튼튼한 뿌리를 두고 성장할 거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고 가꾸는 일꾼입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가톨릭교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봉사하시는 분들, 교회 공동체의 각 단체장이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묵상한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일독을 권해 드리며,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음’을 더 널리 선포하시기를 바랍니다.  
— 서울대교구 정순택 주교의 추천사 중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진리의 봉사자로 행동해야지 진리의 주인처럼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155쪽, 동성 간 혼인법




추천의 말 _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책   5
역자의 말 _ 생명에 대한 각별한 사랑   9


사랑의 실천 여부가 심판의 기준
하느님은 우리의 말을 들어주십니다   17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25
마음을 찢어야 합니다   32
사랑의 실천 여부가 심판의 기준   40
평화를 위해, 식량을 위해, 일자리를 위해   46


모든 것을 새롭게 해 주시는 분
여러분은 기도합니까?   57
그분은 무상으로 주십니다   71
모든 것을 새롭게 해 주시는 분   76
사제 중심주의적인 태도   80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   88


하느님의 숨결인 생명
믿음의 문턱을 넘어   107
조화를 이루는 교육   118
하느님의 숨결인 생명   124
노인은 우리의 동행자   131
아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142

복음을 선포하는 용기
동성 간 혼인법   153
하느님은 도시에 사십니다   156
복음을 선포하는 용기   181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194
착한 목자의 양성   212





지은이 : 프란치스코 교황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JORGE MARIO BERGOGLIO).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58년 예수회에 입회하여 1969년에 사제품을 받았고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을 지냈다.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 되었으며,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되었다. 그리고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을 지냈다. 2013년 3월 13일 가톨릭교회의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2,000년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이며,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검소한 추기경’, ‘낮은 자세로 가난한 이들을 찾아다니는 목자’, ‘사회 정의를 실천해 온 지도자’라는 호평에 이어, ‘이 시대를 위한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완벽한 지도자’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옮긴이 : 김혜경
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선교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대우 교수,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있었고, 9월부터 캠퍼스로 돌아갈 것을 꿈꾸고 있다. 다수의 지은 책과 옮긴 책이 있으며,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2013년 제17차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싶어 하는 분야는 역사학에서 ‘문명의 교류와 충돌’이고, 신학에서 ‘휴머니즘 사상’과 관련한 분야이다. 이를 위해 계속해서 역사 신학과 특수 신학 분야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