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본 총서에 대하여


『교부들의 성경 주해』는 신·구약 성경 전권에 대한 교부들의 사상과 신앙을 그 정수精髓만 뽑아 현대어로 옮겨 엮은 29권의 방대한 총서다. 이 총서는 현대 독자들이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에 활동한 교부들의 핵심 사상에 스스로 다가가 심취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교부 시대는 로마의 클레멘스(재위 92년경~101년)부터 다마스쿠스의 요한(650년경~750년)에 이르기까지 그 해당 시기를 말한다. 따라서 이 총서는 신약성경이 마무리되는 시기부터 존자 베다를 포함하는 8세기 중엽까지, 7세기에 걸쳐 이루어진 성경 해석을 다루고 있다.



야고보서, 베드로 1·2서, 요한 1·2·3서, 유다서에 대하여


‘가톨릭 서간’은 정통 교의와 그리스도인의 윤리에 중점을 두는 작품들인 까닭에, 교부들은 대두하는 이단들에 대항하여 그리스도교를 변호하는 방편으로 이 서간들을 사용했다. 정통 교의와 윤리를 강조하는 이 글들은, 어쩌면 놀라운 사건의 연속으로 보였을 4~5세기의 상황에도 충분히 적용되는 참신함을 지녔다고 평가되었다. 많은 교부들이 이 작품들은 마르키온의 등장을 예견한 공격과 아리우스파에 대한 강력한 반박을 담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그들이 생각할 때 진리는 영원하며, 진리에서 이탈하는 사례는 태초부터 있어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부들은 ‘가톨릭 서간’들에서 영적 전투에 필요한 지침, 선과 악 사이에 벌어지는 우주적 싸움 한가운데 놓인 신자들을 위한 조언을 찾아냈다. 자기희생과 관용, 겸손에 관한 이 서간들의 건전한 가르침을 실행한다면 악의 세력을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가톨릭 서간’에 대한 언급은 꽤 이른 시기의 순교자 유스티누스와 이레네우스, 테르툴리아누스의 작품들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이 작품들에 대해 처음으로 주해를 시도한 이는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다. 그리스어권에서 다음 세대의 중요한 주해가는 장님 디디무스인데, 안타깝게도 그의 주해서는 라틴어 번역본으로만 온전하게 남아 있다. 이른 시기의 주해 작품들은 라틴어 『성경 주해 선집』에 단편으로 실려 전해진 경우가 많다. ‘사슬’이라는 뜻의 ‘카테나’라고 불리는 『성경 주해 선집』은 후대 편집자들이 앞 시대의 여러 자료에서 본문을 발췌하여 사슬처럼 엮은 것으로, 『교부들의 성경 주해』 총서와 체제 면에서 매우 비슷하다. 라틴어권 교부 가운데 이 서간들에 관해 가장 뛰어난 주해를 보여 준 이라면 단연 존자 베다를 꼽을 수 있다.


『교부들의 성경 주해』 총서는 우리가 고대의 지혜와 만날 수 있는 보물 창고와 같다. 대부분 처음 한국어로 번역된 이 총서의 발췌문들은 날카로운 통찰력과 지성, 능숙한 언변을 겸비한 교부들의 성실한 증언을 담고 있어, 오늘의 교회가 새겨들을 가치가 있다.


본문 중에서



가톨릭 서간의 중요성은 이 작품들이 첫 세대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믿음과 전례 관습에 대해 바오로 사도 계통이 아닌 이들의 시각에서 증언해 준다는 사실에 있다. 이 서간들이 신약성경에서 바오로 사도 계통이 아닌 유일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이방인들의 위대한 사도와 조금도 관련이 없는 유일한 작품 모음인 것이 사실이다.(41쪽)


교부들이 이 서간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들에게 가톨릭 서간들은 그들 시대에도 가장 큰 문제이던 이단자들의 거센 도전에 대항하여 정통 신앙과 도덕적 가르침을 옹호하기 위해 쓰인 작품들이었다. 곧, 4~5세기의 상황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참신한 시각을 보여 주는 글이라 여겼다.(41쪽)


야고보서가 야고보의 친서인지에 대한 의심은 오늘날에도 여전하지만, 이 서간이 신약성경에서 가장 이른 작품들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학자가 인정한다. 예수의 형제 야고보가 이 서간의 저자라는 추정에 대한 근거는 교부 시대 이후 새로이 제시된 것이 없지만, 오늘날에도 계속 옹호되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추정이다.(53쪽)


악을 선으로 갚아라
네, 여러분은 선을 악으로 갚아서도, 축복을 저주로 갚아서도 안 됩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그와 정반대로 행동하도록 불렸습니다!
_아를의 힐라리우스 『일곱 가톨릭 서간 해설』(베드로 1서).(175쪽)









 

 


 

머리말
일러두기
약어
야고보서, 베드로 1·2서, 요한 1·2·3서, 유다서 주해 서문


야고보 서간
1,1 야고보의 자기 소개
1,2-15 시련과 유혹
1,16-27 의로움의 길
2,1-13 차별 대우는 악이다
2,14-16 실천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3,1-12 말조심
3,13-18 참된 지혜
4,1-10 효과적인 기도
4,11-17 그리스도인의 처신
5,1-6 타락하게 만드는 부
5,7-11 임박한 주님의 재림
5,12-20 영적 인도



베드로의 첫째 서간
1,1-2 베드로의 자기 소개
1,3-9 다시 태어난 이들의 생생한 희망
1,10-12 예언자들이 남긴 유산
1,13-25 희망에 합당한 거룩한 생활
2,1-10 하느님의 새 백성
2,11-25 낯선 환경에 처한 하느님 백성
3,1-7 그리스도인인 아내와 남편
3,8-17 악을 선으로 갚다
3,18-22 구원을 가져온 그리스도의 활동
4,1-6 영 안에서 사는 삶
4,7-19 종말이 가까웠다
5,1-5 교회의 원로
5,6-11 영적 싸움
5,12-14 끝인사



베드로의 둘째 서간
1,1-2 베드로의 자기 소개
1,3-11 하느님께서 주신 큰 선물
1,12-21 베드로의 소명
2,1-22 악한 백성과 그들의 운명
3,1-18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한 조언



요한의 첫째 서간
1,1-4 영원한 생명
1,5-10 참빛
2,1-17 그리스도인의 생활
2,18-29 그리스도의 적과 싸우다
3,1-24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
4,1-21 완전한 사랑
5,1-21 구원에 대한 확신



요한의 둘째 서간
1-3 원로가 선택받은 부인에게 인사하다
4-6 진리와 사랑
7-11 믿음을 지키다
12-13 끝인사



요한의 셋째 서간
1-8 형제들을 친절히 맞이해 준 가이오스
9-12 교회 안의 선인과 악인
13-15 끝인사

유다 서간
1-2 유다가 교회에 인사하다
3-16 교회 안의 사악한 자들
17-23 그리스도인들의 반격
24-25 찬송



부록: 야고보서, 베드로 1·2서, 요한 1·2·3서, 유다서에 인용된 고대 그리스도교 저술가와 문헌
교부 시대 저술가들의 시기/지역별 일람표
인용 저술가의 약전略傳과 익명 작품 개요
저자 색인
주제 색인
성경 색인

 

 


 

지은이 : 제럴드 브레이Gerald Bray


성공회 사제. 플로리다 주 녹스 신학교의 역사신학 교수이자 런던에 있는 오크힐 신학대학교의 연구 책임자로서 역사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는 The Doctrine of God(1993), Biblical Interpretation: Past and Present(2000), Creeds, Councils and Christ: Did the early Christians misrepresent Jesus?(2009), We Believe in One God(2009), The Faith We Confess(2009), God Is Love(2012), Why We Belong(2013), Fallen(2013) 등이 있다.



옮긴이 : 이성효


수원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했다. 독일 트리어대학교에서 교부신학 석사학위를, 프랑스 파리 가톨릭대학교에서 교부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수원 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현재 수원교구 총대리 주교로 봉직하고 있다. 『교부 문헌 용례집』(수원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14)을 함께 엮었고, 아우구스티누스의 『인내론』(수원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05), 아우구스티누스의 『입문자 교리교육』(수원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05), 오리게네스의 『원리론』(아카넷 2014, 공역)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