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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어도 재미가 없으니 나는 하느님과는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 책을 읽어 보세요.’ 라며 엔도 슈사쿠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가톨릭이라는 종교를 믿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하느님 따위를 정말로 믿고 있는가?’ ‘당신에게 하느님이란 무엇인가?’ 등등. 그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정리하여 나 나름의 생각을 되도록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그것을 글로 쓴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알기 쉽게 답했지만, 진지하게 답을 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나의 신앙은 읽는 것과 이해하는 것이었고, 그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기’, ‘허세부리지 않기’ 위에 성립한 것이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물론 나는 성직자가 아니므로, 내가 독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답을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전문적인 것은 피해야 했습니다. 다만, 방황에 대한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작가로서의 기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독자들이 직접 자신의 종교를 생각해 볼 때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에 표현된 엔도의 유머러스하지만 진지한 사유와 솔직담백함은 읽는 내내 따뜻함으로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가톨릭을 모르는 사람, 또는 예비신자 아니,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지만 갑자기 ‘믿음’에 대한 의구심이 들면서 내가 정말 신앙이 있는가 하며 고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도움이 된다.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신자생활의 어려움과 진실한 신앙생활에 대한 불편함은 애써 외면하고 있어도 거슬거슬 일어나,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자꾸 물어뜯는 손톱 언저리의 거스러미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또한 성경저술의 배경을 비롯하여, 크리스마스의 구유에까지 깃들어 있는 신학적 지식과 믿음의 진정한 의미를 풍성하게 나누어 준다. 다락방에 숨어있던 예수님의 나약한 제자들이 용기 있게 순교하도록 한 내면 깊숙한 울림이 무엇이었는지 밝히며, ‘내게 과연 신앙이 있을까?’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에도 ‘신앙은 마지막까지 동요되면서 지속되는 것이 아닐까요?’하며 푸근한 미소를 건네고 있기에 참으로 인간적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난 어머니도 형님도 만났어. 이미 빛 속으로 들어왔어, 안심해.’하며 남긴 엔도의 마지막 모습은 그가 진정 부활을 살고 전해 주었음에 마침내 우리에게 선물이 된다.



‘나는 죽음이라는 것은 이 세상으로부터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1. 나의 신앙 입문
2. 하느님을 의심하는 것에서 희망으로
3.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4. 일본인과 그리스도교
5. 나는 왜 불교보다 그리스도교에 끌리는가 - 하나
6. 나는 왜 불교보다 그리스도교에 끌리는가 - 둘
7. 기타 여러 가지 질문에 답하여


후기






지은이 : 엔도 슈사쿠
그는 192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1935년 세례를 받았다. 1950년 6월 일본 전후 첫 프랑스 유학생으로, 리옹 대학에 입학해 프랑스 가톨릭 문학을 공부했다. 1955년 발표한 <백색인>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고, <바다와 독약>으로 신초사문학상과 마이니치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1966년 <침묵>으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엔도 슈사쿠는 일본의 대표적인 가톨릭 문학 작가로서 평생 동안 신과 구원이라는 문제에 천착했다.


옮긴이 : 맹영선
식품 화학과 환경 신학을 공부했고, 지구와 우리 자신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생태 영성」, 「우주 이야기」, 「지구의 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