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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등불로 어둠을 밝힌 이방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소록도에서 보낸 43년,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소록도성당의 도움을 받아, 두 분의 어린 시절과 소록도에서 보낸 43년간의 삶,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첫 기록물이자 고단했던 우리네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자료로서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 치이고 지쳐, ‘희생’, ‘봉사’란 단어는 멀게만 느끼며 살아가는 시대. 나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과연 가능할까. 쉽게 용기 내지 못하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경험해볼 수도 없는 기적과 같은 삶을 두 분은 몸소 실천하고 우리에게 보여준다.



무엇이 삶을 가치 있게 하는가에 대한 대답과 따뜻한 용기를 몸소 실천한 이방의 간호사들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소록도에서 보낸 43년,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소록도에서 봉사하고, 죽어서도 소록도에 묻히고 싶다.” 20대에 처음 한국을 방문하고 소록도에서 40여 년을 보내면서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늘 이와 같이 다짐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소록도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 2005년 11월 22일,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조용히 한국을 떠났다. 이 책은 먼 나라에서 온 간호사들이 사랑을 실천하며 헌신해온 이야기를 중심으로 두 분의 일생을 진솔하게 풀어낸 기록이자, 우리네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자료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곁에 천사들이 다녀가셨음을….

“우리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희망의 등불로 어둠을 밝힌 이방의 간호사들,
소록도와 함께 한 40여 년,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
2016년 4월, 마리안느는 국립소록도병원의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을 떠난 2005년 이후 11년 만의 방문이었다. 큰 할매, 마리안느가 왔다는 소식에 온 소록도가 술렁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큰 할매를 찾아와 기쁨과 슬픔이 섞인 눈물을 보였다. 작은 할매가 함께 오지 못했다는 소식에는 다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리안느의 관사는 각지에서 온 손님들의 행렬로 인해 문지방이 닳을 지경이었다. 개인적인 방문객들은 물론이고, 국립소록도병원이나 소록도성당에서의 환영행사도 쉼 없이 이어졌다. 미디어나 기자들의 방문은 모두 거절하는데도 인터뷰 요청이 빗발쳐, 결국 마리안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동안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어디서든 드러내길 원치 않았던 탓에,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는 공식적이고 기본적인 정보 이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이 책은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소록도성당의 도움을 받아, 두 분의 어린 시절과 소록도에서 보낸 43년간의 삶,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첫 기록물이자 고단했던 우리네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자료로서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곁에 천사들이 다녀갔음을 느끼는 시간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이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가치 있게 하는가.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할머니의 이야기는 이 질문에 대한 깊은 대답을 우리에게 나직이 들려준다.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 치이고 지쳐, ‘희생’, ‘봉사’란 단어는 멀게만 느끼며 살아가는 시대. 나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과연 가능할까. 쉽게 용기 내지 못하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경험해볼 수도 없는 기적과 같은 삶을 두 분은 몸소 실천하고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두 분이 헌신과 희생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적 신념, 가슴이 뜨거워지는 방향으로 묵묵히 따르는 가치관, 사랑만이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지극히 단순하고도 숭고한 믿음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움직였고, 소록도에서의 삶을 가능하게 한 힘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우정이 있었다. 서로의 삶과 마음이 포개져 따뜻함으로 가득했던 시간들, 그 시간을 함께 나눈 소록도 사람들에 대한 감동의 이야기가 이 책에 펼쳐진다.
우리는 두 분의 삶을 통해 이타적 사랑을 실천하는 인생의 참된 행복과 숭고한 존재를 마주할 때 느끼는 위로와 위안, 그리고 그 감동으로 인해 변화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평선처럼 넓고 너그러운 마리안느, 수직선처럼 높고 깊은 마가렛
하나의 십자가를 지탱하듯 살아온 아름다운 삶
김수환 추기경도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자존감 수업》,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나를 사랑할 용기》 등이 베스트셀러인 시대, 자존감이 낮아 그로인해 느끼는 삶의 만족감과 행복감도 바닥인 현실에서 ‘이타적 사랑’이라는 주제가 주는 무게감이나 거리감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명제가 있다.
사람은 사람 가운데서 살아야 사람다워지며, 사랑으로 성장한다. 사람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할 때 행복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삶이 주는 기쁨과 참된 행복의 의미가 바로 그것이다. 두 분의 이야기가 전하는 감동으로 내 마음과 삶이 조금씩 변한다면, 세상의 온기도 조금씩 올라갈 수 있다!


추천사

이해인(수녀, 시인)

유난히 바다를 좋아하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 자체가 하나의 푸른 바다다. 외롭고 상처받은 이들을 조건 없는 사랑으로 끌어안은 넓고 큰 가슴의 바다. 낯선 나라에서 반세기를 헌신하고도 겸손하게 숨어 있기 바라는 두 사람의 삶은 그들이 아침마다 환우들에게 타준 우유처럼 따뜻하고 순결하다. 이 책을 읽은 우리 마음에도 하얀 우윳빛 감동으로 눈물이 스며든다. 이 눈물이 헛되지 않게 우리 또한 사랑을 시작해야 한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큰 사랑을 실천한 두 천사들에게 감탄만 하지 말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찾아나서는 사랑의 용기를 우리도 지녀야 할 것이다. 이기적으로만 살기에는 너무도 할 일이 많은 세상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통해 배우는 기쁨! 그러나 이 기쁨은 그들처럼 살고 있지 못한 나 자신을 미안하고 부끄럽게 만든다. 이 부끄러움을 딛고 다시 사랑하고 싶은 갈망이 생기는 것이 희망이겠지. 이 희망이 실천의 꽃으로 피어나길 간절히 기도하는 이 순간의 행복이야말로 이 책이 준 값진 선물이다.




프롤로그 귀향

1부 유년시절, 그리고 간호학교 이야기
생각이 깊은 아이, 마리안느
다른 세상을 보는 아이, 마가렛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운명적인 만남
간호학교 시절의 두 친구
소명
한국을 선택한 이방의 간호사들
소록도 가는 길
영아원과 가르멜 수녀원
각자의 자리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끝나지 않은 길
인도에서

2부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다미안 재단과 함께
세마 간호사들
천막을 세우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환우들의 어머니가 되어
소록도 사람들
희망은 뿌리를 내리고
M 치료실의 큰 할매, 작은 할매
천막을 걷다

3부 끝과 시작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남겨진 사람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에필로그 / 작가 후기 / 연표




지은이 : 성기영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작곡가. 영화 《가족의 탄생(2006)》으로 대종상 시나리오상, 그리스 테살로니키 국제영화제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노래극 《산티아고 가는 길(극단 연우무대, 2010)》의 대본을 쓰고 음악을 작곡했으며, 가스펠 밴드 ‘성밴드(sungband)’의 리더로 《성기영 미사곡집》을 냈다.



마리안느 스퇴거 & 마가렛 피사렉
마리안느 스퇴거는 1962년 2월, 마가렛 피사렉은 1966년 10월 소록도에 찾아와 40여 년간 한센병 환자와 그 자녀들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한센병 환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만드는 등 우리나라 한센병 퇴치와 계몽에 큰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