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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수련을 바탕으로 설명한 이냐시오식 교육 철학


학교 교육은 예수회 설립 초기부터 주요 사도직 가운데 하나였고 현재 전 세계 예수회원의 20% 정도가 교육 사도직에 종사하고 있다. 수도회가 설립한 교육 기관의 철학은 그 수도회와 설립자의 정신을 따를 것이다. 예수회 교육 기관도 마찬가지여서 그들의 교육철학은 이냐시오 성인의 체험, 그가 자신의 체험을 타인과 나눈 방식 등에서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냐시오의 체험과 비전에서영향을 받은 교육관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운 발전과 적용을 거듭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예수회의 교육 또는 이냐시오식 교육을 설명하는 문헌과 책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이 책에서는 이냐시오식 교육 철학을 <영신수련>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영신수련은 이냐시오식 피정 교본과 그에 따라 진행되는 피정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또한 이냐시오가 회심한 이후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클라우스는 이 책에서 영신수련의 도입부를 주로 기반으로 하여 이냐시오식 관점에서 학생의 성장을 위한 교사의 역할, 학교와 종교와 신앙의 관계, 교육의 목표 등을 설명한다.


이 책에서 사용하느 영신수련 구절과 저자의 교육학적 해석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수련을 주는 사람은 어느 한쪽을 편들거나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말고 저울의 추처럼 중심에 서서 창조주께서 피조물에게, 그리고 피조물이 창조주 주님과, 직접 활동하시도록 해야 한다."(수련 15)

동반자는 내적으로 수련자가 선택하는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지점에 자리해야 한다. 이것이 영신수련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냐시오적 '초연함'이다.…이를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 적용하면, 학생은 학교가 원하는 인식이 아닌 자신의고유한 인식에 도달해야 한다. (15쪽)


"다른 사람에게 묵상하고 관상하는 방법과 순서를 알려 주는 사람은 … 요점만 짧게 혹은 요약해서 설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관상을 하는 사람이 그 이야기의 진정한 기초를 바탕으로 스스로 세밀히 살피며 숙고하여, 그 이야기가 갖는 의미를 조금 더 설명하거나 조금 더 느끼게 하는 무엇을 찾는 것이 …그것에 맛 들이고 영적인 열매를 맺도록 하는 데 유익하기 때문이다."(수련 2) 교사가 학습 자료를 제시할 때는 부족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제시를 부족하게 한다는 것은 교사가 학생의 자율적인 인식 과정을 신뢰한다는 표현이다.(19쪽)


"선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웃이 하는 말을 판단하려 하기보다는 좋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 말을 좋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경우에는 이웃이 어떤 의미로 그 말을 했는지 알아보고, 당사자가 그 의미를 나쁘게 이해했을 경우 사랑으로 고쳐 주어야 한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적절한 모든 수단을 찾아 그가 올바로 이해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수련 22) 발언을 옳게 이해한 것이 확실하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에 이는 '사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사랑이 없는 경우에 개선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다.(36쪽)


"사람은 우리 주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을 경외하며 그분께 봉사하기 위해,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창조되었다. … 오로지 우리가 창조된 목적에 더욱 잘 부합하도록 이끄는 것들만을 원하고 선택해야 한다."(수련 23) 학생들이 자신을 위한 '마지스'가 어디에 있는지 발견하고, 이 마지스를 늘 새롭게 인식하고, 그것을 선택하고 발전시키는 능력을 얻게 된다면 이냐시오 교육의 목표는 달성된 것이다. (72쪽)






서언


1. 기초: 교사와 학생의 관계
자제
부족
성찰 
수련 

2. 갈등 규칙과 선 긋기
호의 
이해 보장
교정 
선 긋기

3. 학교 개념
학교와 하느님
하느님 찬미와 학교 - 미사 연습하기 | 명상 연습하기
학생의 존엄 - 나-전달법 | 싫다고 말하기 | 학생의 권리 | 책임 | 책임 능력
교육의 목표 - 성취 엘리트와 기능 엘리트 | 가난한 이를 위한 선택

4. 학교에서의 잘못과 용서

5. 맺음말





지은이 : 클라우스 메르테스 SJ
독일 예수회 신부. 1954년생. 1988년부터 종교 및 라틴어 교사로 일했으며 2000~2001년에 베를린의 예수회 김나지움인 카니시우스 콜렉의 원장을 역임한 후 2001년부터 현재까지 장트 블라지엔 콜렉의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이 : 이미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에서 음악학 전공 후 비엔나 대학 한국학과 한국어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