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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해의 필수 코스, ‘고대 이스라엘 역사의 흐름’ 살피기

 

그리스도인들은 오랫동안 성경의 내용을 고대 이스라엘 역사의 실제 사실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이해는 1980년대 이후 상당히 무너졌다. 그동안 발굴된 다양한 사료와 고고학 자료에 토대를 두고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를 새롭게 보려는 시도들이 활발했다. 그와 함께 성경 내용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기보다 역사적 체험에 대한 신학적, 신앙적 해석으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성서공부의 현장에서 줄곧 활동해온 저자는 새롭게 제기되는 고대 이스라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이를 성경 내용과 연관하여 살펴본다. 곧 각 시대를 ‘성경의 증언’, ‘역사의 증거’, ‘성경과 역사 사이에서’ 라는 세 단계로 고찰한다. 예를 들어 선조 시대를 살필 때, 창세기 내용을 짧게 소개하고, 연관된 기원전 2천 년대 역사를 살피며, 왜 창세기가 선조 시대를 그렇게 기술하였는지 그 특성을 밝힌다. 이 책은 창세기와 연관된 선조 시대부터 신약성경의 대부분이 쓰였고, 이스라엘 민족이 흩어졌던 기원후 2세기 전반부까지 다룬다.

 

하느님의 계시와 그리스도교 신앙은 고대 이스라엘 역사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그 역사를 이해하고 거기서 자라난 성경의 특성을 이해하는 일은 성경의 메시지와 하느님 백성 공동체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 역사의 흐름을 소개하는 이 책은 내용을 문답식으로 구성하여 흥미를 높이고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하였으며, 시대의 연표와 관련 지도, 도판을 빠트리지 않아 한층 입체적으로 시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짜였다.


책 속에서

성경에 숱하게 등장하는 “기억하여라”(신명 5,15; 7,18; 8,2 등)라는 요청은 과거에 관심을 가지라는 촉구가 아니다. 그 요청은 지금 여기에서 “사제들의 나라, 거룩한 민족”(탈출 19,6)이 되기 위해 주 하느님이 하신 일과 가르침을 잊지 말라는 호소였다. 성경의 역사서를 비롯하여 성경 전체가 정보 전달이 아니라 야훼의 백성으로 “한 민족의 종교적 의식과 지각을 형성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저술된 것이다(스카, 인간, 78).  - 33쪽

 

선조 시대가 어느 때인지 알 수 있나? … 그 결과 선조 시대를 중기 청동기시대 1기(기원전 2000-1750년)로 여겼던 전통적인 견해는 무너졌다. 그 대신 후기 청동기시대(기원전 1550-1200년)로 잡거나, 아예 특정 시기로 못 박을 수 없다는 견해가 통용된다. “‘선조들의 시대’라는 매우 일반적인 용어를 말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그 시기의 시작이든 끝이든 정확한 시기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드보, 266).  - 51쪽

 

결론적으로 지중해 동부 지역의 대규모 인구 이동에 따라 팔레스티나 바깥에서 유입된 인구도 일부 있지만(해양민족과 히브리인들, 일부 유목민처럼), 팔레스티나에 본래 살던 다양한 부류가 산악지대에 모여 이스라엘 민족을 구성했으리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그래서 당시 산악지대의 주민은 어느 한 부류나 종족으로 구성되지 않고 복합적으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본다. 가나안 성읍들이 파괴되거나 기능을 잃어 방치되면서 도피해온 농민들, 촌락이 사라져 직접 농사를 지으려는 이동목축민들이 대다수이고, 주변 국가의 붕괴로 인해 흘러들어온 사람, 어쩌면 아피루의 일부와 노예들도 합류했을 수 있다. 메르네프타 승전비에 명기된 “이스라엘” 사람들도 이 무리에 합류했을 것으로 보인다. - 88쪽

 



이 책을 권하며

들어가는 말

 

입문

1. 팔레스티나의 위치, 지형과 기후

2. 고대의 역사 서술

 

1부 고대 이스라엘의 태동기

- 에덴에서 모압 벌판까지

1. 인류의 역사와 이스라엘 선조들의 삶 - 에덴에서 이집트 땅으로

2.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 이집트 탈출 - 이집트 땅에서 모압 벌판까지

 

2부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형성과 성장, 그리고 파국

- 약속의 땅에 처음 들어가서부터 쫒겨나기까지

1. 이스라엘 민족의 팔레스티나 첫 정착

2. 이스라엘 민족의 형성과 초기 정착 생활 – 판관 시대

3. 새로운 변화, 왕정 수립과 통일왕국 – 사울, 다윗, 솔로몬

4. 통일왕국의 분열과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 – 왕정 시대

5. 유다 왕국의 생존과 멸망, 유배

 

3부 유다인들의 갱신과 성장, 파국과 새로운 시작

- 약속의 땅에 귀환하였다가 다시 쫓겨나 흩어지기까지

1. 유다인들의 갱신과 유다교의 태동 – 페르시아 시대

2. 헬레니즘의 도전에 응전하는 유다인 – 그리스 왕국과 하스모내오 왕조 시대

3. 새 계약의 이스라엘 백성과 온 세상에 흩어진 유다인들

– 로마 시대와 1•2차 유다 항쟁

 

나가는 말

​부록​ | 주요 지리 인종

참고 문헌





지은이 : 이용결


성균관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도서출판 성서와함께 편집부에서 오래 일했다. 가톨릭성서모임 말씀의 봉사자로 활동하며 ⟪성서연대표⟫와 ⟨성경의 흐름⟩을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