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최후의 만찬 이래 교회의 가장 소중한 보화가 된 ‘미사’         


가톨릭 신자들에게 ‘미사’는 신앙생활의 핵심이자 원점이다. 미사는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구원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예식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하나 되기 위해 미사에 참여하고, 그리스도는 미사를 통해 우리 삶에 들어오고자 하신다. 성찬례는 그리스도인의 신앙 여정에 이토록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신자들은 성찬의 의미와 그 약속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의무감만으로 미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수동적이고 무감각하게 자리만 채울 때도 있다. 이렇듯 기쁨과 감사의 예식인 미사가 참고 버텨야 할 숙제가 되어 버리는 이유는, 아마도 신자들이 미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확히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신자들을 위해 가톨릭출판사(사장: 김대영 디다꼬 신부)에서《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미사》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님의 용서와 구원을 나누어 받는 미사를 어떤 마음으로 봉헌해야 하는지, 또 미사에서 받은 은총을 이웃과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아울러 우리와 함께 사시려고 오시는 그리스도를 만나는 전례를 일상생활과 어떻게 연결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고 풍부한 가르침을 전한다.
 
“성찬례는 그리스도께서 오시어 우리를 은총으로 가득 채워 주시는 기회이므로,
성찬례가 근본적인 성사입니다.”

                                                                                  ― 시작하는 글 중에서


‘미사’는 하느님을 향한 최대의 감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미사》는  한 달 동안 ‘미사’에 대해 깊게 알고 묵상하며 기도하도록 이끄는 묵상집이다. 미사라는 주제에 대한 교황의 세부적인 가르침 30가지를 엮어 놓았다. 총 4페이지로 구성된 하루 치 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사에 대한 핵심 내용과 이를 풀어쓴 상세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으로 묵상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소제목과 핵심 문장을 보며 오늘의 묵상 내용을 짐작하고 마음가짐을 준비한다. 이어 교황의 상세 가르침을 통해 미사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교황이 실질적으로 제안하는 묵상 과제가 나온다. 예를 들어, ‘전에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누군가를 위하여 미사 중에 기도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다. 길지 않은 한두 가지의 묵상 과제를 통해, 평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실천 사항들을 되짚어 볼 수 있다. 바로 밑에는 오늘 다짐한 결심들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오늘 알게 되고 실천할 것들을 잊지 않도록 돕는다. 하루 묵상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짧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는 기도문이 이어져 묵상의 마지막을 기도로 마무리할 수 있게 했다. 그와 함께 ‘오늘의 지향’을 새겨 넣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하느님께 자신의 간청을 마음은 물론 글로도 올릴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미사》는  혼자 하는 묵상을 위해서도 더없이 좋은 책이지만, 여럿이 함께 모여 성서를 공부하거나 교리를 배우는 소모임에서 묵상 교재로 활용하기에도 그만이다. 미사에 관한 이 작은 책 한 권이,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근원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 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시리즈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시리즈(총 12권) 중 하나로, ‘미사’라는 주제로 엮은 교황의 가르침을 30일 동안 매일 묵상하도록 돕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시리즈는 그동안 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수없이 마주하고 체화했던 것들의 진정한 의미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통해 더 자세히 배우고 묵상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시리즈는 미사, 기도, 치유 등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밀접한 주제 12가지를 선별해 그에 따른 묵상 내용을 프란치스코 교황 특유의 솔직하고 따스한 화법으로 전한다. 교황의 신념과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서술된 글은 우리에게 굵고 깊은 깨달음과 울림을 선사한다. 특정한 달에 구애를 받지 않으면서 1년 동안 각 주제 별로 12가지의 묵상 과제를 꾸준히 읽을 수 있고, 교황의 가르침을 따라가며 발견한 가치를 우리의 삶 안으로 새로이 받아들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미사에 참여할 때, 우리는 주위 사람들을 돌아봅니까? 하느님이 똑같이 사랑하시는 그 모든 사람을 바라봅니까?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는 미사에 모일 때마다 이 사랑의 행위를 다시 기억합니다. 함께 모일 때에 우리가 해야 할 첫째 임무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 19p '3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기' 중에서

우리가 미사 중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용서를 간청하는 것입니다. 말로만 용서를 비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참회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인들로서 겸허하게 미사에 가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이 우리를 용서해 주십니다. 참회에 따르는 강복은 화해의 위대한 행위입니다. 하느님과 이루는 화해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서로 화해를 이루는 위대한 행위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강력한 행위로 미사를 시작하는 것입니까!
 
― 27p '5 주님 저를 용서하소서. 제가 제를 지었나이다' 중에서

 우리는 때때로 별생각 없이 앉아 있습니다. 그저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받거나 듣고자 할 뿐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우리의 요청을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치유하시고 먹여 살리십니다. 기적은 계속됩니다. 

― 47p '10 이것이 길이다' 중에서

성체를 모실 때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현존하십니다. 우리가 바치는 빵과 포도주가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고, 바로 그렇게 우리도 더욱더 충만하게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됩니다. 성체는 우리를 먹여 살립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힘을 북돋워 줍니다.
 
― 55p '12. 성찬의 선물' 중에서

미사는 예수님이 최후 만찬에서 하신 일만을 기억하는 예식이 아닙니다. 미사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그분의 삶을 따르라는 부르심을 받아들입니다. 그분 자신을 영원한 선물로 내어 주신 예수님의 참된 몸과 피를 받아 모십니다. 우리는 성체를 흠숭만 하려고 받는 것이 아닙니다. 성찬례는 우리에게 ‘행동’하라고 합니다. 주님의 강복과 은총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온 힘을 다해 주님의 복음을 전하라고 촉구합니다.
 
― 67p '15 지금 여기에 현존하시는 주님' 중에서

성찬례라는 말은 본디 ‘감사’를 뜻합니다. 성찬례는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는 선물입니다.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에서 사도들에게 처음으로 선언하셨습니다. 그들이 먹고 마시는 빵과 포도주가 자신의 몸과 피라고 말입니다. 이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연대 의식을 보여 주는 더없이 좋은 길입니다.
 
― 71p '16 최대의 감사' 중에서




시작하는 글  4


1 상이 아닌 약 ··· 10
2 미사에 가는 이유 ··· 14
3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기 ··· 18
4 서로 마주보기 ··· 22
5 주님, 저를 용서하소서. 제가 죄를 지었나이다 ··· 26
6 그리스도의 행위 ··· 30
7 생명과 친교를 위한 봉사 ··· 34
8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 38
9 진정한 화해 ··· 42
10 이것이 길이다 ··· 46
11 너희는 훌륭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 ··· 50
12 성찬의 선물 ··· 54
13 생명의 양식 ··· 58
14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동하기 ··· 62
15 지금 여기에 현존하시는 주님 ··· 66
16 최대의 감사 ··· 70
17 모두 하나 되기 ··· 74
18 모두 나의 형제자매 ··· 78
19 참으로 풍요로운 삶 ··· 82
20 성찬의 사람 ··· 86
21 나누려는 의지 ··· 90
22 세상의 영적인 양식 되기 ··· 94
23 예수님의 상처를 알아보기 ··· 98
24 예수님 따르기 ··· 102
25 부자 되기 ··· 106
26 바로 처음부터 ··· 110
27 요람에서 무덤까지 ··· 114
28 모든 피조물을 아우르며 ··· 118
29 내어 주는 선물인 삶 ··· 122
30 사명을 받아들이기 ··· 126





지은이 : 프란치스코 교황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JORGE MARIO BERGOGLIO.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으로, 1958년 예수회에 입회하였고, 1969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을 지냈고,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 되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되었으며,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을 지냈다. 2013년 3월 13일 가톨릭교회의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이며,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그는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하여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집전했고, 교황권고〈복음의 기쁨〉, 회칙〈신앙의 빛〉,〈찬미받으소서〉등을 통해 가톨릭교회와 전 세계의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옮긴이 : 강대인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서위원회와 전례위원회의 위원이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 전례서 번역 등에 자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