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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어루만져 주시는 치유의 은총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구원이었다. 그분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예수님은 처음 오셨던 그때도 지금도 상처받은 모든 이들을 치유하시기 위해 우리 곁에 머물고 계신다. 치유는 모든 인류에게 어쩌면 가장 절실한 희망인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인류가 애타게 바라고 기다리는 은총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홀로 아픔 속에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치유의 주체이신 하느님이 두 팔을 벌린 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혹은 상처를 꺼내 놓는 것이 두려워 숨기거나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이번에 가톨릭출판사(사장: 김대영 디다꼬 신부)에서 펴낸《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치유》는  이러한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주님의 손길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현명하고 따스한 조언을 건넨다.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 말씀의 전달자로서 끊임없이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치유의 시작은 하느님이 먼 바깥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있는 곳으로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분임을 깨닫고 그분과 솔직한 관계를 맺는 것임을 재차 강조한다.


 예수님은 온유한 사랑으로 구원하시고, 사랑으로 어루만져 구원하시며, 목숨을 바쳐 구원하십니다.

                                                                                      ― 본문 중에서


모든 것을 바꾸시고 모든 것을 치유하시는 말씀의 힘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치유》는  한 달 동안 ‘치유’에 대해 깊게 알고 묵상하며 기도하도록 이끄는 묵상집이다. 치유라는 주제에 대한 교황의 세부적인 가르침 30가지를 엮어 놓았다. 총 4페이지로 구성된 하루 치 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치유에 대한 핵심 내용과 이를 풀어쓴 상세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으로 묵상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소제목과 핵심 문장을 보며 오늘의 묵상 내용을 짐작하고 마음가짐을 준비한다. 이어 교황의 상세 가르침을 통해 치유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교황이 실질적으로 제안하는 묵상 과제가 나온다. 예를 들어, ‘하느님께 구원을 간청하는 것을 두려워하는가?’와 같은 질문이다. 길지 않은 한두 가지의 묵상 과제를 통해, 평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실천 사항들을 되짚어 볼 수 있다. 바로 밑에는 오늘 다짐한 결심들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오늘 알게 되고 실천할 것들을 잊지 않도록 돕는다. 하루 묵상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짧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는 기도문이 이어져 묵상의 마지막을 기도로 마무리할 수 있게 했다. 그와 함께 ‘오늘의 지향’을 새겨 넣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하느님께 자신의 간청을 마음은 물론 글로도 올릴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치유》는  혼자 하는 묵상을 위해서도 더없이 좋은 책이지만, 여럿이 함께 모여 성서를 공부하거나 교리를 배우는 소모임에서 묵상 교재로 활용하기에도 그만이다. 기도에 관한 이 작은 책 한 권이,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근원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 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시리즈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치유》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시리즈(총 12권) 중 하나로, ‘치유’라는 주제로 엮은 교황의 가르침을 30일 동안 매일 묵상하도록 돕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시리즈는 그동안 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수없이 마주하고 체화했던 것들의 진정한 의미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통해 더 자세히 배우고 묵상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시리즈는 미사, 기도, 치유 등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밀접한 주제 12가지를 선별해 그에 따른 묵상 내용을 프란치스코 교황 특유의 솔직하고 따스한 화법으로 전한다. 교황의 신념과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서술된 글은 우리에게 굵고 깊은 깨달음과 울림을 선사한다. 특정한 달에 구애를 받지 않으면서 1년 동안 각 주제 별로 12가지의 묵상 과제를 꾸준히 읽을 수 있고, 교황의 가르침을 따라가며 발견한 가치를 우리의 삶 안으로 새로이 받아들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예수님은 눈먼 이를 고쳐 주실 때, 육체의 회복보다 훨씬 더 큰일을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 안에서 믿음의 은총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우리도 그와 똑같이 치유해 주십니다. 하느님께 우리 방식대로 그 일을 보시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해결해 달라고 간청하는 것은 매우 인간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먼저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의 죄의식과 부끄러움부터 치유하기 시작하십니다.
 
― 27p '5. 참된 치유' 중에서

 우리는 우리의 죄책감이나 소외감을 결코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구원해 달라는 간청에 부끄러움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영적인 치유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위하여, 육체적인 회복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방탕한 아들은 극도로 비참한 처지에서 집으로 돌아와, 그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품에 안겼습니다.
 
― 43p '9. 변두리에서‘ 중에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보호와 관심을 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예수님보다 더 위대한 본보기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온유한 사랑으로 구원하시고, 사랑으로 어루만져 구원하시며, 목숨을 바쳐 구원하십니다.  

― 51p '11. 모든 것이 다 자비입니다' 중에서

 우리의 삶에 하느님을 맞아들이는 것이 회개입니다. 예전의 삶을 버리고, 하느님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를 역병처럼 괴롭히는 죄의 치유를 간청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이 심각한 질병에서 회복되기를 바라며, 자신만을 위하기보다 곤경에 놓인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때 하느님이 찾아오시고 또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알고 느끼며, 하느님께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그분이 베푸시는 커다란 선물과 은총이 드러날 것입니다.
 
― 83p '19. 믿는 용기' 중에서

   하느님께는 깊은 ‘인상’을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어떠한 장애나 제한도 없이 당신 앞에 나오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하느님은 자신의 가장 깊은 두려움이나 욕구를 드러내는 이야기를 듣고자 하십니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증상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야 효과적인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듯이, 우리가 완전히 솔직해질 때 하느님은 가장 완전하게 치유해 주실 것입니다.
 
― 103p '24. 두려워하지 마라' 중에서

하느님은 ‘저 높은 곳’이나 ‘저 멀리 떨어진 곳’에 계신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모든 고통 속에서 우리와 함께 고통을 받고자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한 인간으로 오셔서 우리 고통을 이해하시고 당신 스스로 그 고통을 나누어 받으셨던 주된 이유입니다. 그렇게 하시어 예수님은 더욱더 효과적인 치유자가 되셨습니다. 
 
― 107p '25. 인격적인 만남' 중에서




시작하는 글  4


1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요? ··· 10
2 밖에서 들여다보지만 말고 ··· 14
3 첫걸음 내딛기 ··· 18
4 우리는 모두 치유되었습니다 ··· 22
5 참된 치유 ··· 26
6 가장 근본적인 사명 ··· 30
7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 34
8 집으로 돌아가기 ··· 38
9 변두리에서 ··· 42
10 그 뒷이야기 ··· 46
11 모든 것이 다 자비입니다 ··· 50
12 함께 일어서기 ··· 54
13 하느님은 죄보다 더 크신 분입니다 ··· 58
14 예수님의 시선을 느끼기 ··· 62
15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 66
16 우리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 70
17 언제나 가까이 계십니다 ··· 74
18 가장 중요한 것 ··· 78
19 믿는 용기 ··· 82
20 하느님의 말씀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 86
21 영혼의 평화 ··· 90
22 자비의 포옹 ··· 94
23 빛의 자녀 ··· 98
24 두려워하지 마라 ··· 102
25 인격적인 만남 ··· 106
26 용서하시는 자비 ··· 110
27 착한 사마리아인 ··· 114
28 주님은 끊임없이 용서하십니다 ··· 118
29 자유의 희열 ··· 122
30 밖으로 나가기 ··· 126




지은이 : 프란치스코 교황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JORGE MARIO BERGOGLIO.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으로, 1958년 예수회에 입회하였고, 1969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을 지냈고,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 되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되었으며,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을 지냈다. 2013년 3월 13일 가톨릭교회의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이며,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그는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하여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집전했고, 교황권고〈복음의 기쁨〉, 회칙〈신앙의 빛〉,〈찬미받으소서〉등을 통해 가톨릭교회와 전 세계의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옮긴이 : 강대인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서위원회와 전례위원회의 위원이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 전례서 번역 등에 자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