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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학술발표모음 11호는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 관구에서 “전통의 재발견: 프란치스칸과 도미니칸 지적 전통 간 대화와 차별화”라는 제하에 요한네스 프라이어 신부를 초빙하여 실시한 학술발표회의 원고를 다듬고 보강하여 묶은 책입니다.


중세의 여러 사유 가운데서도 도미니칸과 프란치스칸 학파는 가장 광범위하고 심오하며 정밀하여 서로 부딪쳐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두 학파가 현대에 미친 영향 그리고 앞으로 미칠 영향을 생각할 때, 우선 두 사조가 많은 것을 공유한다는 것을 전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귀결하는 두 개의 결론은 각각 인간이 존엄하다는 근거를 달리 찾습니다. 토마스주의가 ‘하느님을 아는 것’, 곧 진리를 알 수 있는 능력에서 찾을 때,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곧 의지와 결단과 노력에서부터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교부가 “사랑하라, 그리고 뜻대로 하라”(Ama, et fac quod vis)고 말한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출판사 서평>
인류가 발전시킨 문명은 다양하지만 서구 사상과 문물이 현대 사회의 주류요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공과는 따져도 그 영향을 부정할 수는 없는 현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서구를 닮으려 했고, 또 많은 이들이 서양정신을 극복하고, 저항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숨쉬는 공기라고 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양 정신의 밑바탕에 그리스도교 신앙과 신학이 자리하고 있다는 데에 관심을 돌리는 사람은 적습니다. 특히 중세 천년 동안 무수한 사상과 경향이 나타났고, 탁발수도회가 등장한 두 번째 천년기 동안 스콜라신학과 철학은 들끓는 사유의 용광로로서 현대에 이르러 철학사가 에티엔 질송이 발견한 것처럼, 이후 모든 사유의 원형이며, 때로는 더 정밀한 전개가 거기 담겨 펼쳐졌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와 많은 학자들이 지난 세기 발견하고 매료된 것처럼 중세는 '오래된 미래'로서 근대가 준 긍정적∙부정적 유산 가운데 치유와 극복, 새로운 발전을 모색할 실마리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중세의 여러 사유 가운데서도 가장 광범위하고 심오하며 정밀하여 서로 부딪쳐 영향을 주고받고 더 큰 사상적 파도를 일으킨 두 전통이 도미니칸과 프란치스칸 학파입니다. 도미니칸 신학 전통은 성 토마스 아퀴나스로부터 시작돼 이후 예수회에 이어지고, 1879년 레오 13세 교황의 회칙에 의해 신학교에서 가르칠 표준 신학으로 지정된  토마스주의를 중심으로 일관되게 완전성을 추구하며 발전한 경향이 큽니다. 프란치스칸 신학 전통은 프란치스코 성인을 원형으로 삼고 보나벤투라와 둔스 스코투스 등으로 이어지며 훨씬 자유분방하고 영성의 수행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서, 지와 행을 합일하는 옛 교부시대의 전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저자는 탁월한 신학자요 교사로서 로마에서 오랜 동안 신학을 가르치고 두 신학 전통에 모두 정통한 인물이지만,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는 주된 청중이 프란치스칸이어서 좀 더 프란치스칸 전통에 무게를 두고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독자들이 오래지 않아 두 전통에 대한 더 많은 지식과, 여기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적용, 이로부터 영감을 받아 일어나는 실천들을 마주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우선은 불안과 의심의 시대, 상처와 고립이 일상이 된, 권능에 찼으나 무능하고 무력한 이웃들에게 이 책의 내용이 맑게 개인 정신과 감각을 선사해 주기를 바랍니다.






『학술 발표 모음 11』를 발행하면서


1. 복구의 의미

2. 프란치스칸 전통의 재발견

3. 철학적 전제들

4. 신학적 관점

5. 인간학적 틀

6. 프란치스칸 학파 개괄

7. 그리스도론 전통

8. 결론: 내일을 위한 신학






지은이 : 요한네스 프라이어, 작은형제회


옮긴이 :

이용호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황성욱 야고보, 작은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