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클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도! 하느님이 선택한 이 초인超人에게 ‘그 홀로 서방의 모든 교회를 다스렸고 12세기를 자신의 두 어깨에 짊어졌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이다.

성 베르나르도와 시토회(트라피스트회)의 다른 많은 저자들은 코린토 1서 6장 17절을 즐겨 인용했다.

“주님과 합하는 사람은 주님과 영적으로 하나가 됩니다.”

이 말은 “누가 주님을 포옹한다면” 그분과 한 정신이 된다는 의미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께서 그 팔을 십자나무에서 떼시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베르나르도를 포옹했다는 전설은 베르나르도다운 신비 체험의 핵심을 정확하게 표현해 준다.



[들어가는 말]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에 대해서는 그 무엇으로도 묘사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오늘날에도 그의 이야기와 저서는 생기 넘치며 독자들의 마음을 불타오르게 하고 사로잡는 감동을 준다. 그가 한 말은 그 이상 더 좋게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그의 텍스트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도처에서 그의 텍스트 자체를 그대로 인용하고 짧은 주석을 달아 줄 수밖에 없을 때가 많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그의 저서들 가운데서 의식적으로 좀 더 긴 텍스트를 선택하여 소개하거나 영적으로 내용이 풍부한 논문들을 짧게 요약하는 형식을 취했다. 그것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가능한 한 자신들이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베르나르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선정된 것들이다. 저자가 설정한 제목과 삽입된 제목들은 좀 더 쉽게 그것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텍스트는 이 책을 위해서 새로 번역하였다. 유감스럽게도 베르나르도의 저서들은, 하나의 총서로 독일어로 출간된 것이 없으며, 오래전에 번역된 강론과 몇 가지 논문은 언어상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의 저서는 4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이 책과 함께 광범위하게 번역 출간되었다. 나는 이 책을 마리아 발트 대수도원의 형제들과 독일어계에 속한 두 트라피스트회(시토회)의 형제 자매들에게 바친다. 

 
1982년 봄, 베르나르딘 쉘렌베르거 OCSO






7 들어가는 말 
베르나르도의
여러 가지 논문들과 아가 설교 텍스트들

A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길

99 가난한 인간으로서 너에게 베푸시는
    하느님 사랑을 인식하라(아가 설교 36).
102 너 자신으로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너를 위대하게 만드신다
110 영적 투쟁에 있어 냉정한 시작과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
    (사순 시기를 위한 5번째 설교).
119 개요: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길은 사랑의 길이다.
    그 길은 모든 죄인에게 열려 있다(아가 설교 83).
129 인간이 회심하여 새출발할 때, 회심의 각 단계에서
    무엇을 체험하는가?(회심에 관한 논문).
150 치유 과정으로서의 영적 여정(아가 설교 18).
153 하느님을 떠났을 때와 하느님께 되돌아왔을 때,
    인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잃어 버린 아들의 비유를 들어
    묘사한다(여러 가지 주제를 다룬 8번째 설교).
165 깨달음의 단계: 자기 자신을 알고, 이웃을 알며,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는 단계

B
그리스도의 가난과 약함 안에서의 하느님과의 만남

186 들음에서 오는 믿음은 그리스도를 그분의
    외적 초라함(약함) 안에서 알아본다(아가 설교 28).
202 최상의 지혜와 철학: 예수님을 아는 것, 더욱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으로 아는 것(아가 설교 43).
209 그리스도의 사랑과 헌신은 우리의 사랑과 헌신을
    일깨운다(여러 가지 주제를 다룬 설교 22).
212 당신 사랑을 위해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우리를 그분 강생을 통해
    얻으셨는가?(여러 가지 주제를 다룬 설교 29).
220 믿음 안에서 육화되신 분을 바라보는 것이 사랑 안에서 그분을
    바라보는 것으로 변화되어 말씀과의 대화에로 이끈다
    (아가 설교 45).

C
하느님 사랑의 단계들

230 완고함의 노예 상태에서 종과 품팔이꾼의 사랑의 단계를 넘어
    아들의 사랑의 단계에로 접어드는 사랑의 자유에 이르는 길(서간 11).
242 하느님 안에서 엑스터시와 완성에 도달하기까지 사랑의
    항구한 성장에 대해서(하느님 사랑에 관한 설교).

D
찾음과 발견의 시간들

280 말씀의 오고 감, 그 체험은 어떤 것인가?(아가 설교 74).
288 하느님을 사랑하고 찾는 사람은 이미 하느님께로부터 사랑받고
    구함을 받았다(아가 설교 84).

E
하느님과의 만남과 일치

300 하느님과 만나는 세 장소(아가 설교 23).
310 모든 상상과 이미지의 피안으로 들어가는 황홀경(아가 설교 52).
316 사랑의 언어(아가 설교 67).
321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과 하나될 수 있는가?(아가 설교 71).
331 지식과 사랑 안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삶에 참여함(아가 설교 8).


344 옮긴이의 말
346 약자 해석
349 참고 문헌
354 베르나르도 성인의 생애와 약력



지은이 : 베르나르딘 쉘렌베르거

부르군디 디죵 근교 폰텐느 레디죵에서 일곱 아들 중 셋째로 태어난 베르나르도(1091-1153)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1111년 20세로 집을 떠났는데, 그의 다섯 형제와 두 삼촌, 30명의 친구들이 그를 따라 수도원에 들어갔다. 성을 떠날 때 막내 니발도에게 “우리는 수도원에 들어가므로 이 성이나 영토, 아버지의 재산은 모두 네 것이야 !”라고 말하자 “형들은 천국 재산의 상속자가 되는데, 난 다만 이 세상 재산의 상속자 밖에 못되니 생각할수록 분한 노릇이야.” 하고 답했다 한다. 1115년 랑그레에 수도원을 세우기 위해 12명의 수도자와 함께 파견되었다. 이때 그 수도원 이름을 바레 답신트에서 클레르보(명랑한 골짜기, 빛의 골짜기)로 바꾸었고, 700여 명의 수도자가 생활하기까지 늘어났으며, 당시 68개 시토회의 모원母院이 되었다. 클레르보 성모 마리아 제단 앞에 묻힌 그는 시토회의 둘째 창설자로서 ‘꿀처럼 단 박사’(Doctor melifluus)로 불리며, 교황 비오 8세가 교회 박사로 선포했다. 아르마그의 성 말라키의 생애, 신애론, 아가서 주해, 성모 찬가 등 다양한 저술을 묵상에서 퍼올렸다. “베르나르도야, 너 무엇하러 여기 왔느냐(Ac quid venisti)?”라는 물음을 눈 앞에 두고 생활했던 그는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스콜라 학파 이전의 신학자였으며, 제국의 왕들과 교황의 자문을 담당했고, 도움을 주기 위해 보낸 500여 통의 서한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내려온다. 유럽의 제2십자군에게 설교하여 대부대가 모였으나, 군인과 지도자들의 이상은 베르나르도의 이상과는 판이하게 달랐으므로 십자군은 완전한 군사적 파멸과 윤리적 타락으로 끝났다. 십자군 타락에 대해 여러 면에서 책임과 고독을 느껴야했던 무거운 부담이 죽음을 재촉하여 1153년 8월 20일 63세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 장젬마 수녀


감수 : 이진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