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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을 ‘온 세상 땅끝까지’ 충실히 전해 온 ‘성서와함께’ 50주년 기념 프로젝트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시리즈의 첫 권 《창세기》가 드디어 독자 여러분과 만납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는 2022년 출간된 The Jerome Bible Commentary for the Twenty-First Century – Third Fully Revised Edition의 한국어판으로, 총 33권(성경 입문 3권, 구약성경 14권, 신약성경 11권, 주제별 논문 5권)으로 나누어 출간됩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는
첫째, 가톨릭교회의 성서학자들이 교회의 성경 해석 전통을 존중하며 쓴 책입니다.
둘째, 가톨릭교회의 성경 73권 전체의 주해와 관련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담았습니다.
셋째, 성경에 관심이 있는 모든 교회 구성원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되었습니다.
넷째, 성경 각 권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성서학의 최근 연구 결과가 반영된 최신판입니다.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면서도 최신의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가톨릭교회의 성경 해석의 기준을 제시하는 책이 바로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입니다.
《창세기》는 도미니크 마클 S.J.의 ‘오경 개관’과 마크 S. 스미스의 ‘창세기 입문·주해’로 구성되었습니다.

‘오경 개관’은 인류와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를 다룬 오경을 소개합니다. 오경의 문학 장르, 역사적 배경, 저술 시기, 오경과 관련된 역사적 중요 지점들과 계약들, 고대근동 안에서의 맥락, 오경의 신학과 윤리 등을 짚어 줌으로써 구약성경을 시작하는 첫 다섯 권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제공합니다. 오경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주기 때문에, 구약성경을 처음 읽어 보려는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창세기 입문·주해’는 가톨릭 성경 해석의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최신의 성과를 잘 요약하여 ‘창세기’를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믿음이라는 신앙의 차원과 고대근동 문헌이라는 역사와 문학의 차원을 통합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입문에서는 창세기의 문학적 구조, 편집사, 배경, 신학적 주제를 소개하고, 주해에서는 창세기 전체를 해설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역사, 신화, 민담, 회상, 지혜, 연대기, 목록, 시 등 다채로운 문학적 요소를 담은 창세기의 이야기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하느님과 인간이 맺는 관계의 본질과 인간의 죄, 그리고 그 죄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소중한 가르침을 얻어,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진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의 출간을 적극적으로 반긴 프란치스코 교황은 친히 쓴 이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성경은 주님을 따르는 이들의 책입니다. 그들은 성경 말씀을 들으면서, 흩어짐과 분열에서 떠나 일치를 향해 나아갑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신자들을 하나로 묶고 한 백성으로 만듭니다. … 복음을 전하겠다는 결심을 불러일으키는 최선의 동기는, 복음을 사랑으로 관상하고 조금씩 찬찬히 마음으로 읽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복음을 가까이할 때, 우리는 복음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복음을 읽을 때마다 거듭 매료됩니다.”

‘성서와함께’의 희년을 맞아 한국 교회에 내놓는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를 통해 많은 그리스도인이 성경 말씀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을 바르게 알아듣고 마음에 새겨, 진정한 하느님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 속으로

오경은 위에서 언급한 세 단계의 역사기술 외에도 동심원적인 배열을 보인다. 시나이산에서 받은 하느님의 계시를 중심에 놓고(탈출 19장‑민수 10,10) 이스라엘이 광야를 통과하는 여정으로 둘러싼다. 창세기는 이스라엘 건국 이전 세대인 족보적 선사 시대를, 신명기는 모세의 유언을 설명하는 책으로서 오경의 가장 바깥을 에워싼다. 이 두 책은 저마다 야곱이 열두 아들을 축복하고, 모세가 열두 지파를 축복하는 것으로 끝난다(창세 49장; 신명 33장).
_38쪽

오경은 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그리고 그 너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쳤다(Anderson 2017, 171-179). 오경의 율법은 … 오늘날의 성찰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윤리적 지혜를 담고 있다. 오경은 우주를 유일하신 우주적 하느님의 피조물로 제시하고, 하느님은 인류와 계약을 맺으시고, 가장 힘든 갈등에 처한 인간들과 열정적인 관계를 맺으시고, 생명과 복을 가장 풍성히 내려 주시고, 억압받는 자를 구원하시는 분으로 묘사한다. 이런 것들이 하느님이 요구하시는 윤리의 이유이자 목표이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다.
_63쪽

가정은 하느님의 계획과 약속에 결정적이다. 이 점은 위에서 언급한 형제들의 세대를 통해 부분적으로 표현된다. 남성은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다. 어머니들과 자매들이 모든 세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창세 3장에서 역동적 인물은 아담이 아니라 하와다. 신학 전통에서는 종종 하와를 인류 최초의 죄인이자 유혹자로서 부정적으로 보았다. 인류에 지식을 가져다준 이는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아담이 아닌 하와이며, 그녀의 행동으로 인류가 인간이 된다. 선조들의 아내들은 이따금 가부장적 권위의 한계와 억압에 맞서 싸우는 영웅으로 나타난다.
_87쪽

그리스도인에게 창세기란 에덴동산에서 인류의 ‘타락’을 의미하고 미래의 구원을 암시한다. 그리스도교 전통에 따르면 창세 1장의 천지창조에서 성부와 성령이 연상되며, 창세 22장의 ‘이사악의 희생’(유다 전통에서는 ‘이사악의 결박’으로 부른다)에서 그리스도가 예고된다. 이슬람에게 창세기는 유다교와 그리스도교 전통의 이사악에 반대되는, 이스마엘이라는 그들 정체성의 중심인물의 이야기를 제공한다. 따라서 이슬람교, 유다교, 그리스도교에게 창세기는 각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서로 구별되는 정체성을 세우는 근거가 되었다. 동시에 창세기는 세 전통 모두에 신앙의 모범, 곧 아브라함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제시한다.
_93쪽

“영원한 계약”(7.13.19절)은 기원전 6세기 예언서에 나온다(이사 24,5; 55,3; 61,8; 예레 32,40; 50,5; 에제 16,60; 37,26). 이 표현은 6절(“너에게서 임금들도 나올 것이다”; 16절 참조)과 함께 다윗의 왕권 이데올로기(2사무 23,5; 이사 55,3의 다윗에 대한 언급 참조)에서 기원했을 수 있다. 노아의 계약(9,16)에도 P의 “영원한 계약”과 동일한 표현이 적용되었고, 사제계 전승의 세계사에서 핵심 사건인 시나이산 계약(탈출 31,16, 레위 24,8)에도 동일한 표현이 사용될 것을 예고한다.
_156쪽

야곱의 새 이름은 이스라엘이 될 것이며, 여기에 “네가 하느님과 겨루고 사람들과 겨루었다(sry: 싸웠다)”라는 말놀이를 덧붙여 설명한다(28-29절; 역자주: 《성경》은 다소 의역했다). 이 말놀이는 새 이름인 이스라엘(‘엘/하느님은 싸우신다’)의 어순을 뒤집어 하느님을 목적어로 삼고 ‘사람’이라는 말을 추가한 것이다. 새 이름을 얻은 야곱이 하느님과 사람들 모두와 싸우는 존재가 되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는 야곱-이스라엘 자신의 미래의 체험을 알려 줄 뿐 아니라 그의 이름으로 불릴 백성의 운명도 예고한다.
_206-207쪽

이 시는 창세기의 끝을 “이스라엘 지파들”(28절 역자 직역; 참조 7절의 “이스라엘”)이라는 집단적 정체성으로 표시한다. 원래는 더 오래된 지파 담론을 이어 붙인 작품일 수 있지만(신명 33장 참조), 이 시는 전체적으로 열두 지파가 땅에서 한 가정을 이루어 함께 사는 모습을 전망한다(시편 133,1 참조). 이 시는 야곱-이스라엘의 삶의 끝을 가리킨다. 창세기부터 열왕기 하권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기술historiography에서 위대한 인물들의 삶의 끝에는 이런 시가 삽입된다(모세의 죽음을 표시하는 신명 32장과 33장; 다윗의 삶의 끝을 향해 가는 2사무 22장과 23,1-7). 이런 시들은 산문 본문에 마침표를 찍고, 이스라엘의 ‘역사적’ 체험에서 기억되는 중요한 순간을 나타낸다.

_264쪽​






서문

여는 말

추천의 말 

한국어판 여는 말 

일러두기 | 약어표 


오경 개관

1. 입문 

1.1. 이름 

1.2. 개요

1.3. 장르

1.4. 구조

1.5. 본문 

1.6. 기본 역사(창세기에서 열왕기 상권까지) 안에서의 오경

2. 역사적 배경 

2.1. 오경은 누가 언제 썼을까?

2.2. 오경의 발달에 관해 논쟁하는 이론들 

2.2.1. 반복과 긴장

2.2.2. 고전적 모델: 문헌 가설

2.2.3. 더욱 최근의 발전들

2.3. 유배 이전, 유배 중 또는 유배 이후? 

2.4. 오경 발전의 역사적 중요 지점들

2.5. 오경의 거룩한 율법, 법문서의 발전 그리고 계약들 

2.6. 고대근동의 맥락에서의 오경 

2.7. 페르시아 제국과 헬레니즘 제국 시대에 유다교의 기초가 된 문서 

2.8. 오경에서 말하는 사건들은 실제로 일어났을까? 

3. 신학, 윤리 그리고 관련성 

3.1. 축복, 선, 생명 

3.2. 하느님과 인류의 관계, 갈등과 화해 

3.3. 사회윤리, 가난한 사람과 이주민을 선택 

3.4. 관련성 

참고 문헌 


창세기 입문

책의 이름 

문학적 구조 

편집사 

연대, 배경 그리고 청중 

주요 쟁점과 신학적 주제 

의의와 중요성 

개요 


창세기 주해

서문: 세상과 인류를 하느님께서 창조하시다 1,1-2,3 

하늘과 땅의 세대 2,4-4,26 

아담의 세대 5,1-6,8 

노아의 세대 6,9-9,29 

노아의 아들들 세대 10,1-11,9 

셈의 세대 11,10-26 

테라의 세대 11,27-25,11 

테라 11,27-32 

하느님과 함께 아브람이 땅을 여행하다 12-14장 

하느님과 아브라함의 계약 그리고 이스마엘의 탄생 15-17장 

마므레에서 소돔과 고모라까지 18-19장 

아브라함의 후손들에게 계속된 위협 20-22장 

세대의 변화 23,1-25,11 

이스마엘의 세대 25,12-18 

이사악의 세대 25,19-35,29 

야곱과 에사우의 투쟁: 태중에서 성인까지 25,19-34 

필리스티아 땅에 사는 이사악과 레베카 26장 

야곱과 에사우의 투쟁: 야곱이 거의 죽을 뻔하다 27,1-45 

야곱이 베텔과 하란으로 갔다가 돌아오다 27,46-35,29

야곱과 에사우의 만남 32,4-33,20 

스켐에서의 야곱과 그의 가족 33,18-34,31 

베텔에서의 야곱과 그의 가족 35장 

에사우의 세대 36장 

야곱의 세대 37,1-50,26 

요셉과 그의 형제들 37장 

타마르과 유다의 막간극 38장 

이집트에서 포티파르의 집에 들어간 요셉 39장 

요셉이 왕실 관리들의 꿈을 해석하다 40장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고 요셉이 발탁되다 41장 

형제들의 첫 번째 이집트 여행 42장 

형제들의 두 번째 이집트 여행 43장 

요셉이 형들에게 놓은 마지막 덫 44장 

요셉이 자신을 드러내다 45장 

야곱의 가족이 이집트로 이주하다 46장 

파라오를 알현한 가족, 땅을 관리하는 요셉, 아버지께 맹세한 요셉 47장 

야곱의 축복과 죽음 48-49장 

요셉의 마지막 말과 죽음 50장 


역자 후기 

참고 문헌 





지은이: 도미니크 마클

교황청립 성서대학교의 구약주석학 교수이자 Biblica 저널의 구약 편집자로 Heythrop College(런던 대학교), 버클리 예수회 신학 대학원(Santa Clara University)에서도 가르쳤다. 그는 오경, 특히 탈출기와 신명기 연구에 집중하며 고대근동의 더 넓은 문학적 맥락과 오랜 수용 역사 속에서 히브리어 성경을 탐구한다. The Fall of Jerusalem and the Rise of the Torah, The Decalogue and its Cultural Influence 등 다수의 책과 논문을 집필했다.


지은이: 마크 S. 스미스

프린스턴 신학교의 구약 문학 및 주석학 교수이자 뉴욕대학교의 성경 및 고대근동 연구 명예 교수이다. How Human is God?, The Genesis of Good and Evil: The Fall(out) and Original Sin in the Bible을 포함하여 15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히브리어 성경과 북서 셈어 텍스트, 우가릿 문학과 종교 연구에 많은 공헌을 했다. 


옮긴이: 주원준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구약학(성서언어학)과 고대근동언어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서강대에서 구약성경, 고대근동의 종교, 히브리어, 유다교 등을 강의하며 가톨릭 평신도 신학에도 관심이 많다. 2022년 출범한 한국고대근동학회(KANES: Korean Association for Ancient Near Eastern Studies) 초대 회장이다. 저서 《인류 최초의 문명과 이스라엘-고대근동 3천 년》이 한국대학출판협회에서 2022년 ‘올해의 최우수 교양 도서’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