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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나를 이끄시는 분』을 쓴 월터 취제크 신부의 묵상, 강연, 편지를 모은 책. 


취제크 신부는 제2차세계대전 직전인 1938년에 폴란드에 선교사로 파견되었고, 전쟁이 발발한 1939년에 신분을 감추고 소련에 들어가 활동하다가 두 해 뒤에 간첩 혐의로 체포되어 23년 동안 포로 생활을 했다. 


  『모든 것 안에서 그분과 함께』는 극기와 영웅적 행위로 하느님 앞에서 가치를 입증하려던 고집 센 청년의 신앙이 종교심조차 드러내지 못하는 공산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단련되고 성숙해졌는지 보여 준다. 

폴란드와 소련에서 복음을 전하기를 꿈꾸며 파견되었지만 비밀리에 최소한의 활동만을 하다가 23년 만에 돌아온 미국에서 강연과 영적 지도로 더욱 활발하게 일한 그의 삶과 글에서 하느님의 신비로운 섭리를 느낄 수 있다.



책 속으로


우리 가운데 성인이 아주 적다는 것을 알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성덕이 만들어지는 ‘재료’가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관대함이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우리 마음과 정신 깊은 곳에 숨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대부분에게 여전히 관대함이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것을 불러낸다면, 우리가 서원하던 날 비전으로 보았던 거룩함을 더디더라도 확실하게 찾기 시작할 것입니다. (151쪽)


육체가 없으면 바로 이 하느님께 사랑을 한 마디도 속삭일 수 없고, 그들의 죄에 대해 슬픔의 눈물을 한 방울도 흘릴 수 없으며,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 마음이 동요하는 것을 조금도 느낄 수 없고, 고통당하는 그리스도와 슬퍼하시는 성모님에 대한 연민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감정이고 인간의 활동이며, 우리가 종종 견디지 못하는 이 육신에 속한 것입니다. (159-160쪽)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바치는 예물의 존엄성 때문에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실 수밖에 없습니다! 아십니까? 여러분은 사제와 함께 미사를 드릴 때마다 그렇다고 믿고 계십니까? 그리고 바로 미사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중에 가장 큰 만남이며 가장 친밀한 만남임을 믿습니까? 만일 우리가 이것을 살아 있는 믿음, 신뢰하는 믿음으로 믿는다면 매 미사에 이 경이로움과 찬란함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분이 어떤지 또는 얼마나 피곤한지에 상관없이 말입니다. (194쪽)






머리말 8

일러두기 10


제1부 죄수의 귀환

1. 철의 장막 저편 유배지에서 돌아온 예수회원 13

2. 재적응기 22

3. 러시아에서의 귀환 33


제2부 예수회원

4. 예수회 신부 월터 취제크 47

5. 하느님께 온전히 내맡길 준비를 하고 69

6. 하느님을 위해 일하며 96

7. 사제직에 관한 생각 108

8. 영원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114

9. 살아 있는 하느님의 선물 123


제3부 영적인 스승

10. 수도자들이 본 월터 취제크 신부 129

11. 관대함 146

12. 자기 자신에 대한 인내 158

13. 고통의 신비 169

14. 겸손 178

15. 믿음 187

16. 하느님 사랑 197

17. 신비적인 몸 207

18. 하느님의 현존 216


제4부 상담자

19. 편지를 통한 상담 229

20. 기도 234

21. 교회 내의 혼란 254

22. 결혼 265

23. 고통 274

24. 감사 286

25. 곤경 중의 믿음 301


제5부 하느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이

26. 월터 취제크의 성경 묵상 317

27. 인간적 삶과 사랑 334

28. 성체성사 344

29. 교회 안에서 부름받고 선택된 사람들 349

30. 우리의 모후 성모님 357


제6부 유산

31. 취제크 신부의 마지막 말 371

32. “러시아 선교사 취제크 신부, 세상을 떠나다” 393

33. 이어지는 이야기 399

34. 어린 시절 싹트던 부르심 419


감사의 말 437





지은이 : 월터 J. 취제크 SJ

1904년 출생 1984년 사망. 펜실베이니아주 셰넌도어 출신의 미국 예수회원. 현재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그의 시복시성을 검토하고 있다. 취제크 신부는 소비에트 연방에서 23년 동안 억류되었다. 처음에는 모스크바 루비안카 형무소에 있었고, 그 후에는 시베리아의 여러 노동 수용소에 있었다. 혹독한 조건에서도 그는 동료 수인들에게 봉사하고 그리스도와 같은 사랑의 모범을 보이면서 신앙과 사제직에 충실하게 머물렀다. 1963년에 미국에 돌아와서는 뉴욕시 브롱크스에 있는 요한 23세 교회 일치 센터로 발령받았다. 그곳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피정 지도자, 영적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많은 사람이 그를 찾았다.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와 『나를 이끄시는 분』을 썼으며 20세기 후반의 걸출한 영성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엮은이 : 마르크 린데예르 SJ

네덜란드 예수회 사제. 교회사 박사.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예수회 시복청원인 보좌관으로 일했고, 월터 취제크 시성 청원을 담당했다. 현재 브뤼셀에 있는 볼랑디스트회 회원이며, 네덜란드에 있는 보벤동크 범교구 신학교의 교회사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호세 데 안치에타, 자크 베르티외, 펠리체 마리아 카펠로, 피에르 파브르, 존 하든 등 시성됐거나 시성 과정 중에 있는 예수회원들에 관한 그의 저술들이 『비블리오테카 상토룸』, 『치빌타 카톨리카』,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게재되었다. 또한 네덜란드의 『이그니스 웹매거진』에 영화평을 기고하고 있다.


엮은이 : 존 M. 디잭

변호사, 가톨릭 교육자. 월터 취제크 시복시성을 위한 조사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국 육군 장교로 복무했다. 그 후에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 지역의 사립 고등학교 두 곳의 교장, 체스터튼 아카데미와 홀리스피릿 아카데미에서 초대 교장을 지냈다. 시카고, 클리블랜드,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 앤아버 등의 고등학교에서 라틴어, 그리스어, 문학, 정치, 신학을 가르쳤다. 그가 쓴 기사들이 『크로니클』과 『벨라르민 포럼 매거진』을 비롯하여 다양한 종교 매체 및 일반 언론 매체에 게재되었다. 아내 앤, 여덟 자녀와 함께 미시건주 설린에서 살고 있다.


옮긴이 : 류해욱

가톨릭 사제이자 시인, 번역가. 1955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으며 예수회에 입회하여 1991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웨스턴 신학대학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했으며, 서강대 교목실, 미국 애틀랜타 한인 천주교회, 예수회 말씀의 집,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원목실 등에서 사목했다. 지은 책으로는 『그대는 받아들여졌다』 『여울지는 강물을 따라』 『모든 것이 당신 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라네』 외에 다수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아주 특별한 순간』 『토머스 머튼의 시간』 『일상 삶 안에서의 영신수련』 『동행』 『할아버지의 기도』 『할아버지의 축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