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일화 하나를 읽는 데는 일 분밖에 안 걸릴 것이다. 어쩌면 스승의 언어가 당혹하게 하고 약오르게 하고 전혀 의미가 없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정녕 쉬운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깨우기 위해서 씌어졌다. 이 책 속에 숨겨진 - 인쇄된 낱말이나 이야기 속에가 아니라 그 정신과 느낌과 분위기 속에 숨겨진 - 지혜는 인간의 말로는 전달될 수 없는 지혜이다. 인쇄된 글들을 읽으며 스승의 수수께끼 같은 언어를 이해하려고 애쓰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연히 그 책 속에 숨어있는 침묵의 가르침을 발견함으로써 일깨워지고 변화될 수도 있다. 지혜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한다: 자기 편에서 조금도 노력하지 않고서 변화되는 것, 말 자체에가 아니라 - 믿기지 않겠지만 - 오로지 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는 실재에 눈을 뜸으로서 변화되는 것이다.
운좋게도 이처럼 일깨워질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언어란 이야기되지 않은 언어요, 가장 좋은 행동이란 행해지지 않은 행동이며, 가장 좋은 변화란 억지 없이 저절로 생기는 변화인 까닭을 알게 될 것이다.

주의: 이 책의 이야기들은 조금씩 읽을 것 - 한 번에 하나 또는 둘만.
        정량 초과는 효험을 약화시키는 법이다


기   적

어떤 사람이 스승의 뛰어난 명성을 직접 확인하려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갔다.

"당신의 스승께서 어떤 기적들을 행하셨습니까?"
그가 한 제자에게 물었다.

"글쎄요, 기적 천지지요. 당신 나라에서는 하느님께서 어떤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시면 그걸 기적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행하면 그걸 기적으로 생각합니다."

- 본문 중 '기적' -  






1 기적
2 어른다움
3 민감
4 터무니 없음
5 투명함
6 종교
7 영성
8 깨어있기
9 여기에 있기
10 깊이
11 내면성
12 천부의 재능
13 조화
14 알아차림
15 미망迷妄
16 예언
17 향상
18 실용성
19 무지
20 이야기
21 행복
22 묵상
23 현실감
24 말
25 영적평온
26 험담
……………
……………
213 겁내지 않음
214 마력
215 순화
216 천재
217 인류
218 거부




지은이 - 앤소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 S.J.)

1931년, 인도 봄베이에서 태어남
피정 지도, 기도 연수, 영성 지도자 양성 등으로 영어나 스페인어를 쓰는 곳에서 잘 알려진 예수회 신부
인도 로나블라에 자리한 <사다나 사목 상담 연구소>의 소장.
1987년 사망

옮긴이 - 이미림